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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 통역사,최성재. 건물주 대신 영화 택했다.

한문역사 2026. 7. 15. 19:59

기생충' 봉준호 옆 그 통역사... 건물주 대신 영화 택했다

개봉작 '하나 코리아' 각본 참여한 '봉바타' 최성재
목표인 영화 연출 집중하려 해남 땅끝마을로 이주
"저만의 방식으로 확 해버려야할 시기 왔다고 느껴"

입력 2026.07.13. 16:03업데이트 2026.07.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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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 코리아' 최성재/트리플픽쳐스

2020년 영화 ‘기생충’은 그를 건물주로 만들 뻔했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이시죠? 저희와 영어학원 하시죠.”

“저희 학원에 와서 강의를 좀…” “방송에 너무 잘 나오시던데 저희가 밀어드릴 테니 방송인으로 데뷔해보시죠.

” 사방에서 요청이 밀려들었다.

“제가 그때 하자는 학원을 다 차렸으면 건물주가 됐을지도 몰라요.”

‘봉바타(봉준호의 아바타)’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통역으로 널리 알려졌던 최성재(33)씨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눈 앞에 펼쳐진 여러 갈래의 길을 선택할 때 하나의 기준만 생각했다”며

“과연 이 길이 연출가가 되는 여정에 필요한가 아닌가였다”고 말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건물이 아니라 영화였다.

그가 각본에 참여한 영화 ‘하나 코리아’가 개봉 5일 만인 지난 12일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독립영화로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는 2021년 제작사의 연락을 받고 영화에 합류했다. 탈북 여성의 실화를 토대로 덴마크의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쓴 초고가 나온 단계에서 그가 내부자의 세심한 감성과 시선을 보탰다. 그는 “익숙한 탈북 이야기에서 벗어나,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정서적 흐름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영화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토대로 남한에서 새 삶을 개척해나가는 혜선(김민하)의 여정을 그려나간다./트리플픽쳐스

봉 감독의 통역으로 유명해졌으나 그의 삶은 영화 연출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소실점을 두고 달려왔다. 지난 2016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영화 전공으로 졸업했고, 단편 영화도 만들었다. 그는 ‘샤론 최’라는 영어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졌지만 “샤론 최는 제가 아니예요”라고 말했다. ‘기생충’으로 인터뷰했을 때는 “잊히고 싶다”는 말도 했다. “간혹 미국 친구들이 샤론이라고 부르긴 했어도, 샤론 최는 제게 생소한 이름이에요. 제가 아닌 저로 대중에 소비되는 것 같아서 그때는 잊히고 싶었어요.”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의 최근작 ‘미키 17’에 언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고,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주연 배우 그레타 리의 억양 코치로도 일했다. 그는 “봉 감독을 곁에서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는 절대 저렇게 못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스토리보드, 확실한 비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구성을 상상할 능력이 제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며 “‘봉준호처럼’ 말고, 나만의 방식을 찾아가야겠다는 빠른 결론에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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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봉바타도 아니고, 샤론 최도 아닌 최성재로 돌아와 직접 연출할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는 “다른 영화의 스태프로 활동하는 시기는 이제 끝나고 있다고 느낀다”며 “전혀 준비가 안 된 것 같지만 일단 무작정 나가봐야 하는 시기, 여전히 배울 것이 많지만 확 해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작업을 위해 이사도 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해남 땅끝마을로 혼자 이주해 살고 있다. 그는 “창작 이외의 불필요한 자극이 없는 곳이 절실했다”며 “쓰고 있는 시나리오와 앞으로 하고 싶은 창작 방식의 토대가 되어주는 삶을 일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몇 년간은 제가 연출할 이야기를 실현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려고요. 다음에는 좀 더 온전히 저의 영역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