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

漢字로 보는 中國) 28.天災와 人災

한문역사 2026. 7. 17. 17:57

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28] 天災와 人災

입력 2026.07.16. 23:38업데이트 2026.07.16. 23:44
3
 
 
 
 
 

사람 삶을 크게 위협하는 것이 재난(災難)이다.

그 ‘災’라는 글자 초기 꼴에는 먼저 물(巛)만 등장한다.

하늘에서 하염없이 뿌려지는 물, 강우(降雨)로 생기는 홍수(洪水)의 상처인 듯하다.

옛날 옛적을 회고하는 중국 사람들의 관념 속에서 이 물로 인한 재난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옛날’을 가리키는 석(昔)이 ‘물에 잠긴 땅의 수면 위 해’의 모습으로 등장하니 말이다.

따라서 ‘재’와 ‘석’은 뿌리가 같은 글자다.

모두 태고적 물난리에 대한 인류의 깊은 트라우마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일러스트=박상훈

물의 공포 뒤에 따라붙는 다른 요소는 불(火)이다.

물이 먼저냐, 불이 먼저냐를 따질 일은 굳이 없지만 ‘재’의 글자 꼴 변천 과정에서는

물이 먼저 등장하고 불이 그 뒤를 따른다. 나중에는 집을 뜻하는 면(宀)에

‘불’을 덧대 재(灾)라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불’은 때로 지독한 가뭄과 흉년,

또는 전쟁의 불길[戰火]로 인한 재앙도 뜻한다. 그래서 ‘깊은 물과 뜨거운 불’의

수심화열(水深火熱)이란 성어는 수재와 가뭄 및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일컬었다.

 

그런 재난은 종류가 많다. 물이 일으키면 수재(水災), 불로 비롯했으면 화재(火災)다.

바람이 불렀으면 풍재(風災), 눈이 원인이었으면 설재(雪災)다.

그런 모든 것을 통틀어 재해(災害)라고도 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면 천재(天災), 사람이 원인을 제공했다면 인재(人災) 또는 인화(人禍)다.

두 요소가 겹친 경우를 천재인화(天災人禍)라고 적는다.

천연재해 위에 사람의 잘못이 가세하는 경우다.

큰 재난이 닥쳤을 때 드러나는 사람들의 무능과 비리 등을 되새길 때 자주 쓰는 성어다.

중국이 몇 년째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큰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다.

비는 하늘이 내리지만 피해는 사람이 키우는 것일까.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 말이 올해도 나오는 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