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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지게에 업고 금강산을 유람한 아들(2018.5.13)

한문역사 2018. 5. 13. 09:25

아버지를 지게에 업고 금강산을 유람한 아들.

 

아흔을 넘긴 아버지를 지게에 태워 금강산 유람을 다녀 온 아들

혼자서 오르기도 힘들다는 금강산을 아버지를 모시고,

그것도 지게에 태워 관광을 다녀 온 이 군익씨 (2006년: 42세)

 이씨는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금강산을 오르는 사진이 한 언론사의 독자투고란에 나면서

인터넷상에서 유명인사가 되엇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씨를 인천에서 23일 만났다.

 

금강산 가면 ,1만2000봉, 8만여 암자가 있다던 그곳...

지난 봄,아버지 이선주(92세)씨가 독립기념관 나들이길에

언뜻 금강산 얘기를 꺼내셧다.

한해 전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내신

아버지가 적적해 하실까 싶어

한창 산으로 들로 모시고 다니던 때다.

중학교 다닐때 집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왔지요.

충남 서산 빈농에서 자랐습니다.

7남매의 막내인 저까지 대학공부를 시키시느라고

평생 허리 한 번  못 펴신 울아버지 십니다.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 예  아버지, 금강산 아니라 그 어디라도 모시고 가겠습니다"

다짐했지요.

 

6월 아버지 생신 즈음해 금강산 여행을 보내드리자고 

형제들과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산에 오르시는 건 불가능한 일,

산길이라 휠체어도 무용지물일 터였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께서 금강산 절경을 

맘껏 눈에 담으실 수 있을까?

며칠밤을 고민했습니다.

아버지를 등에업고 가면 될 것 같은데 ,

기력이 쇠잔하시니 

아들을 단단히 붙드시지 못 할일이 걱정되고..

그런데 번뜩 나무하던 생각이나는 겁니다.

불현듯 어릴적 지게지고 

산에올라 나무하던 기억이 떠 올랏다.

"아, 지게에 아버지 의자를 만들면 되겠구나... 

나무지게는 무게때문에 여행 내내 지기 어려울 듯해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가볍고 강한 알미늄지게.

그때부터 아버지를 모실 수 잇는 지게를 만들기위해

설계도를 그려 지게를 만들어 줄 기술자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모두들 못 만든다며 손사래를 치거나  터무니없는 공임을 요구햇다.

 

집과 직장이 있는 인천을 비롯해

서울 곳곳을 뒤져가며

한달 여 동안 임자를 찾아 다녔지만

사람이 앉을 수 잇는 지게를 만들어 주겟다는

기술자는 나타나지 않앗습니다.

며칠을 헤맨끝에 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등산용 지게에 특수용접을 해

금강산 유람을 위한

아버지 전용 지게가 탄생했다...

지게지느라 온 몸 피멍이들고 ...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니

기쁘기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북측 안내양이 지게를 보고

정색을 하면서 뭐냐고 묻는 겁니다.

아버지 모실 지게라고 했더니 연세를 묻는겁니다.

아흔둘에 아들 등에업혀 금강산 가신다고 했더니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럽디다

":하하하 통과하시라요."

 

지게와 그 위에 앉으신 아버지 덕분에

여행 내내 이씨 일행은 단연 스타엿다.

초여름 날씨에 혼자 걷기도 험한 산길을

아버지와 한 몸이 되어오르는 이씨를 보며,

연배높은 관광객들은 이씨 일행을 만날때마다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젊은이들은 차마 다가오지 못하고

이씨가 아버지를 업고

한 발 한 발 떼는 모습에 시선을 모았다.

함께 금강산에 오른 큰 누나(62) 형 (55)도

흐르는 땀을 딲아주며 막내동생의 효행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아버지를 업고

천선대로,귀면암으로 구룡폭포로 ...

이씨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에게 짐이될까  한사코 업히기를

거부하시던 아버지도

:저기가면 뭐가있노?

"아이고, 저게 그림이여 경치여"

질문에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어느듯 금강산 구경에 흠뻑 취하셧다.

 

지게무게는 줄잡아 15kg,

아버지가 앉으시면 60kg이 넘는다 .

이씨는 산행이 이어지면서

무게를 이기지못한 어깨와 팔이 뻗뻗하게 굳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어린애 모양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온천에 갔더니 동행한 우리형님이

깜짝 놀라시는 겁니다.

지게지는 동안 실핏줄이 터졋는지

상반신 전체가 거의 피멍 이더라구요.

형님이 울컥하시는데

제가 웃자고 했습니다.

아흔넘으신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금강산 구경을 맘껏 하셧는데 얼마나 좋냐구요.

이씨집 마당 한편의 작은 정자에서

가슴따뜻한 금강산유람기를 듣는동안

말귀 어두운 그의 老父는 묵직한 감동이 담긴

아들의 얘기를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사이사이 불혹을 넘긴 아들을두고

":우리 막내가 일곱놈중에 제일 예뻐: .

제일 귀엽고 아버지라면 아주...."

 

충남 서산에서 평생 농사일만 하셨던 울아버지..

"내가 남한땅 안 밟아본 데가 없고

금강산 까지 구경햇으니 갈 데도 없는겨 인제..."

효심깊은 아들자랑에 입이 말랐다.

이 모습을 이씨의 아내 이연희씨(39)도

시종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앗다.

부모가 귀찮다고 지게에 저다버리는가 하면..

지게에 아버지를 업고 금강산 유람이 웬말...

이런 효자가 세상어디에 몇이나 있을까?

다시금 부모님께 못다한 불효를 빌면서...

가슴찡한 마음으로 이글을 옮겨봅니다. ㅡ끝.ㅡ

(追記)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홀로 옛집에 독거하고 계시는 올해 여든일곱 되신

울엄마를 잘 모시겠다고 합장 서원 해 봅니다.

 

저 이글 읽으면서 많이도 울었답니다.

제게도 여든일곱 되시는 노모가 계십니다.

我常幸福有慈母 라 

전  늘 행복하답니다 사랑하는 울엄마가 계셔서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