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누죽걸산 이야기

한문역사 2025. 5. 26. 17:07

누죽걸산 이란 사자성어를 들어나 보셨는지요?

무슨 漢字로 이루어진 관용구인지 ,어떤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당혹스러웠다.

四字成語를 평소 많이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것들을

알아듣기는 하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뜻을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을 처음 들려주신 분은 대구,경북 지역에선 상당히 이름이 알려지신

전직 교수였다. 영남대와 포항공대(현, 포스텍)에서  교편을 잡으시다가

정년퇴직하신  K라는 분이다.80대 중반의 나이로 대구시내 이곳저곳에서

열정적으로 강의도 하고 계신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하던 중 四字成語 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하시더니 당신의  좌우명이기도 하며  어디에서든 꼭

얘기를 하는 네 글자라며  :누죽걸산:을  알려주신다.

四字成語가 꼭 漢字여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 하면 된다: 라는 四字成語도 있잖아요?   이건 한글사자성어 예요.

:누죽걸산: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라는 뜻이라오. 하하하 

20년 전 강단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덮친 뇌졸증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터득하게 된 자신만의 진리라며 지금은: 누죽걸산 : 전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뇌졸증에 걸려 자리에만 누워있다가 어떤 계기로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잡게 된

것이 누죽걸산의 첫 경험이었다고 한다.  여전히 몸 한 쪽이 불편하고 지팡이에

의지해 걷지만,반신불수가 되어 체념해  버린 모습은 어디에도 없게 되었으니

누죽걸산이 신앙처럼 되었다는 것도 당연하게 들렸다.

누죽걸산은 평범하지만 중년 이후의 어른들이 꼭 새겨야 할 진리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움직이기가 점점 힘겨워지게 마련이다.오래도록  사용해 온

관절은 점점 닳고 뻐를 지탱해 주던 근육도 갈수록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K교수의 신념이다.

:중년 이후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 사람의 삶을 되살렸고,이땅 모든 중,노년층의 좌우명이 되어야 할 :누죽걸산:

당분간은 접어두어야 할 판이다. 중국에서 날아 온 불청객, 코로나 때문이다.

입춘 1주일이 지났지만 春來不似春이 따로 없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다.

특히 나이 든 어르신들은 아예   :바깥출입을 하지 마시라:   는 경고다.

며칠 전 어르신들의 단골 맛집인 시내 한 식당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 북적이던 핫 플레이스에 손님이라곤 우리 일행 뿐이었다.

누죽걸산이 아니라 나죽집산(뜻: 나가면 죽고 집에 있으면 산다)인가 싶다.

요즘은 어떻든 안전이 가장 급선무이니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분간은 누죽걸산  대신 伏地不動  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감염병이 돌 때, 어르신들의 행동거지가 더 조심스러워진다.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들 대하기가 요즘처럼 조심스러울 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스스로 더욱 조심하고 또 조심했으면 한다.

어른들이 존경 대신 눈총을 받기 십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바깥나들이를 할 때,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어른들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하루 빨리 病魔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신문칼럼에서-

:누죽걸산:  네 자를   四字成語로 漢譯하면 臥死步生(와사보생) 이라고 바꿔본다.

          臥死步生이란  (누울 臥 , 죽을 死, 걸을 步, 살 生,)-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