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죽걸산 이란 사자성어를 들어나 보셨는지요?
무슨 漢字로 이루어진 관용구인지 ,어떤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당혹스러웠다.
四字成語를 평소 많이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것들을
알아듣기는 하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뜻을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을 처음 들려주신 분은 대구,경북 지역에선 상당히 이름이 알려지신
전직 교수였다. 영남대와 포항공대(현, 포스텍)에서 교편을 잡으시다가
정년퇴직하신 K라는 분이다.80대 중반의 나이로 대구시내 이곳저곳에서
열정적으로 강의도 하고 계신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하던 중 四字成語 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하시더니 당신의 좌우명이기도 하며 어디에서든 꼭
얘기를 하는 네 글자라며 :누죽걸산:을 알려주신다.
四字成語가 꼭 漢字여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 하면 된다: 라는 四字成語도 있잖아요? 이건 한글사자성어 예요.
:누죽걸산: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라는 뜻이라오. 하하하
20년 전 강단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덮친 뇌졸증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터득하게 된 자신만의 진리라며 지금은: 누죽걸산 : 전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뇌졸증에 걸려 자리에만 누워있다가 어떤 계기로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잡게 된
것이 누죽걸산의 첫 경험이었다고 한다. 여전히 몸 한 쪽이 불편하고 지팡이에
의지해 걷지만,반신불수가 되어 체념해 버린 모습은 어디에도 없게 되었으니
누죽걸산이 신앙처럼 되었다는 것도 당연하게 들렸다.
누죽걸산은 평범하지만 중년 이후의 어른들이 꼭 새겨야 할 진리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움직이기가 점점 힘겨워지게 마련이다.오래도록 사용해 온
관절은 점점 닳고 뻐를 지탱해 주던 근육도 갈수록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K교수의 신념이다.
:중년 이후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 사람의 삶을 되살렸고,이땅 모든 중,노년층의 좌우명이 되어야 할 :누죽걸산:
당분간은 접어두어야 할 판이다. 중국에서 날아 온 불청객, 코로나 때문이다.
입춘 1주일이 지났지만 春來不似春이 따로 없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다.
특히 나이 든 어르신들은 아예 :바깥출입을 하지 마시라: 는 경고다.
며칠 전 어르신들의 단골 맛집인 시내 한 식당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 북적이던 핫 플레이스에 손님이라곤 우리 일행 뿐이었다.
누죽걸산이 아니라 나죽집산(뜻: 나가면 죽고 집에 있으면 산다)인가 싶다.
요즘은 어떻든 안전이 가장 급선무이니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분간은 누죽걸산 대신 伏地不動 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감염병이 돌 때, 어르신들의 행동거지가 더 조심스러워진다.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들 대하기가 요즘처럼 조심스러울 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스스로 더욱 조심하고 또 조심했으면 한다.
어른들이 존경 대신 눈총을 받기 십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바깥나들이를 할 때,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어른들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하루 빨리 病魔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신문칼럼에서-
:누죽걸산: 네 자를 四字成語로 漢譯하면 臥死步生(와사보생) 이라고 바꿔본다.
臥死步生이란 (누울 臥 , 죽을 死, 걸을 步, 살 生,)-끝-
'그외 인용문 2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追慕 精而 李大熙敎授 (0) | 2025.05.28 |
---|---|
해인사 홍제암 사명대사 석장비 (0) | 2025.05.26 |
端宗 復位 死六臣, 朴彭年과 六臣祠(25-5-26) (1) | 2025.05.26 |
사명대사 石藏碑文(허균 書) (0) | 2025.05.26 |
孚飮亭을 保存한 事緣 (1)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