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사명대사 石藏碑文(허균 書)

한문역사 2025. 5. 26. 15:05

사명대사의 석장비문중에서(허균)

조선중기 문신 겸소설가로, 사회모순을 비판한 그의 저서 <홍길동전>은

조선시대 대표적 걸작이다. 허균은 여러 승려들과 교유하던중 사명대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존경심을 가졌으며, 사명대사 열반 후 석장비문

(石藏碑文)까지 썼다. 그 비문의 일부를 여기에 옮기고 내 나름대로  번역해 둔다. <譯 : 許昌武>

최魔拔苦(최마발고),   악마들을 축출하여 민생고통 구제함에,   

邦賴不진(방뢰불진).   이나라가 그로하여 질곡에서 벗어났다.

獸袍金章(수포금장),   화려하게 수를놓은 수포금장 입혔지만, 

寵若浮烟(총약부연).   나랏님의 총애쯤은 뜬구름과 다름없네.

茫茫苦海(망망고해),   망망대해 바닷속에 방향잃은 일엽편주, 

東浸夷亶(동침이단).   방비없던 이강토를 폭풍처럼 유린한다.

泛我慈航(범아자항),   자비로운 배를띠워 승병들이 노를젓자, 

格彼苗頑(격피묘완).   사나웠던 도둑떼도 그사랑에 감동받아.

環觀卉服(환관훼복),   어느놈을 막론하고 順羊처럼 겸손해져,   

如渴赴泉(여갈부천).   목마른자 물을찾듯 차레대로 기다린다.

궤奉約束(궤봉약속),   꿇어앉아 사죄하고 불침약속 받아내니,

王略克宣(왕략극선).   나랏님의 화전전략 구사하기 쉬웠도다. 

國難甫野(국난보야),   왜구땜에 발생했던 국난겨우 평정되자, 

歸興愈翩(귀흥유편).   엣산사로 돌아가길 그렇게도 바랐구나.

思乞幻軀(사걸환구),   스님본색 지키고자 물너나길 간청하여,

以養殘年(이양잔년).   높은자리 뿌리치고 남은여생 잘지켰다.

法宮董旅(법궁동려),   법궁나와 군사조련 과로중에 병을얻어,   

因진就便(인진취편).   지친몸을 훌훌털고 영생처로 떠나셨다.

優游紺宇(우유감우),   천상에서 유유자적 한가롭게 노닐면서,  

偃息淸蓮(언식청련).   그속에서 옛날처럼 자유롭게 쉬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