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 영원한 결별. )
눈먼 나비들의 춤은 더욱 현란하다
구름을 뚫고 숲 사이로 봄 햇살이
살포시 옹달샘에 쏟아지자 목마름에 물을 먹던
한 무리의 부전나비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바람결에 흩어지는 보랏빛 수국 풀잎처럼
어지럽게 날아든다.
눈먼 나비들은 죽어서 영원히 살아있다.
얼음이 풀리자 땅은 향기로워지고
그리운 짝을 만나 나풀나풀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노란 꽃가루에 눈이 멀고
지금은 훈장처럼 가슴에 바늘을 꽂고
아롱다롱 예쁜 날개는
아련한 추억으로 펼쳐 놓은 채
좁은 표본실에 갇혀 다소곳이 앉아 있다.
눈먼 나비들의 영원한 사랑, 영원한 결별
저 꽃 이 꽃 이 꽃 저 꽃
어디서 날아와서 어디로 날아가는지
봄볕에 가녀린 날개를 말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삶이 안개 속을 해매듯 벌써 이마에 붉은 노을이
꿈이 있다면 아라랏산의 무지개가 되어
끝없이 구름 속을 날고 싶다. 박 수일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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