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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燈盞)

한문역사 2025. 9. 2. 12:07

온 방을 환히 밝힌  등잔.

그리움이 그리워 

등잔을 닦습니다.

불을 켜면

고요히 무릎 꿇는 시간들

영혼의 하얀 심지를 

가만가만 돋웁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음이 먼저 글썽이던 

기다림을 먹고 커는

불꽃의 동그란 집

잊었던  사유의 뜰이 다시 

환히 빛납니다.

 

그 위로 한 우주가 

나즉히 둘리는 밤

이런 몸짓으로 바람을 타이르며 

등잔은 

지친 가슴마다

별을 내어 집니다.-끝-  글:정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