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종수기 심노승 해설
신산종수기 심노승 해석 해설입니다. 이 작품은 정조 때의 문인 심노숭이 31살 때 동갑내기인 아내를 잃고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면 남긴 글 중의 하나로, 아내의 새 무덤 터를 잡으면서 거기에 나무를 심게 된 연유를 기(記)의 형식을 빌려 쓴 글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죽은 아내와 소통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글쓴이는 기존의 제문이나 묘비명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체를 시도하였는데, 이 글이 여기에 속하며, 이 글은 산에 나무를 심게 된 내력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아내에 대한 애정과 아내를 잃은 슬픔 등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아내의 무덤을 조성하고 거기에 온갖 꽃나무를 가져다 가꾸고 그의미를 되새기는 글을 썼습니다. 집에 꽃나무를 가꾸는 일은 아내와 품어온 소박한 꿈이었다. 그것을 파주의 새지에서 이루어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아내의 죽음을 맞게 된다. 이제 심노승은 아내의 무덤을 새로 쓴 산에 꽃나무를 심어서 그 꿈을 이루려 한다. 부부가 살아온 삶은 짧지만, 자기가 죽어 아내와 무덤 속에서 누릴 시간은 영원하다는 믿음으로 꽃나무를 가꾼다는 내용이다.
신산종수기 심노승 주제
신산종수기 심노승 주제 뜻 정리 입니다.
▣ 주제 : 꽃나무를 가꾸는 내력과 죽은 아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신산종수기 심노승 줄거리
신산종수기 심노승 줄거리 입니다.
내 남원(南園) 집은 예로부터 꽃과 나무들이 많이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 나날이 황폐해졌다. 내 게으른 성격 때문에 꽃과 나무들을 잘 기르지 못했고 집도 낡아 헐다보니, 결국엔 꽃과 나무들을 손질하는 것마저 덩달아 싫어진 것이다.
아내가 나에게 넌지시 말하기를,
“다른 집들을 살펴보니 꽃과 나무에 심취한 이가 꽤나 많더군요. 심지어는 부인의 방을 뒤져 비녀와 팔찌를 찾아서는 그걸 팔아 돈을 마련하는 이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그와는 반대로, 집이 낡았다고 꽃과 나무까지 황폐해지게 내버려두십니까? 꽃과 나무를 잘 가꾼다면 비록 집이 낡았어도 한번쯤 볼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라고 했다.
나는
[“그 꽃과 나무를 가꾼다면 집도 역시 가꿔지는 게 이치가 아니겠소. 다만 내가 이곳에서는 오래토록 살 계획이 없으니, 어찌 남들 눈에 보기 좋으라고 마음을 쓰겠소. 늙기 전에 당신과 함께 고향(파주)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집을 엮고, 꽃과 나무를 심어 그 열매를 따다가 제사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당신과 함께 꽃을 감상하며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을 즐길 것이오. 이것이 내가 품은 계획이라오.”]
라고 말하니 아내는 웃으며 즐거워했다.
작년에 나는 파주의 산에 조그만 집을 새로 지었다. 아내는 “여기서 당신의(우리 부부의) 뜻이 이뤄지겠군요.” 라며 기뻐했다.
정원에 담장을 두르고 창문을 내고 기둥을 세웠는데, 하나하나 아내와 의논해서 했다. 공사가 끝날 때를 기다려 꽃과 나무를 심으려 했는데, 미처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아내가 병들고 말았다. 하지만 오히려 아내는 아픈 틈틈이 나와 함께 일을 해서, 나 때문에 쉬지도 못했다. 집이 거의 다 지어질 무렵에 병이 심해져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가 내게 말하기를,
“파주 집이 다 지어지면 나를 그 곁에 묻어주시겠어요?” 라고 하니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렸다. 방 한 간이 마련되어 파주로 이사할 적에 아내는 관에 누운 채로 집에 들어왔다. 점을 쳐서 집에서 백 걸음이 못되는 곳에 묘 자리를 마련하여, 그곳에 기거하면서 음식을 마련하여 집과 아내의 묘 사이를 오갔다.
이곳 산의 숲속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서, 그 울창한 형세가 서도(西道, 황해도와 평안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산들의 조망과 비슷하다. 점괘로 얻은 장소는 선조들의 묘 아래였는데, 나무심기를 다 기다리지 못하고서 장례를 치렀다. 아내의 묘를 벌초함에 무덤 그늘을 뒤덮지 못하도록 덩굴의 뿌리를 뽑았고, 또한 몹쓸 나무들을 베고 뽑아서 다만 소나무와 잣나무, 회나무, 삼나무만 남겨 두었다. 그러다보니 나무들 사이가 널찍하게 텅 비어서, 이제 새로 나무들을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한식(寒食)에는 어린 삼나무 서른 그루를 심었으니 지금부터 내가 죽기 전까지 봄ㆍ가을로 나무 심기를 의식으로 삼을 것이다.
[슬프구나! 나의 계획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었다. 남원을 버리고 파주로 가겠다는 계획을 이제야 이루었는데, 아내와 단 하루도 함께 살지 못하였으니 뒤에 죽는 것이 다만 슬픔만을 더할 뿐이었으니, 사람이 구구히 인생을 도모하여 스스로 오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또한 미혹스럽지 않겠는가!]
[돌아보면 나는 심기가 약해 홀연히 사라질 목숨을 내가 확신할 수 없어, 남은 삶을 생각하면 삼십 년을 채 넘지 못할 것이나, 한번 죽은 이후에는 천 년이고 만 년이고 끝이 없을 것이니 이에 내가 선택해야 할 바를 알았다. 남원 집이 파주 집에 대한 것일 뿐이 아니다. 살아서는 파주에서 함께할 수 없었지만 죽어서는 그 산에서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테니 즐거움 또한 끝이 없으리라. 이제 내가 신산(新山, 무덤가)에 나무를 심고, 집에다 나무를 심기로 다짐하면서 나무의 품을 살펴 산에 옮겨두는 것은, 내 뜻을 다짐하고 내 슬픔을 기탁하며, 또한 나의 후손들로 하여금 내 마음을 알게 하여 감히 나무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려는 까닭이다.]
어떤 이는
“자네는 어째서 삶을 도모하지 않고 도리어 죽은 뒤의 계획만을 품고 있는가? 자네가 애써 봐야 죽은 아내는 알 수가 없을 텐데 계획을 품어 무슨 소용인가?” 라고 말한다.
나는 대답한다.
“죽었으니 모를 거라는, 나는 그 말을 참을 수 없다.”
계축년 4월 3일, 아내의 묘 곁에서 쓴다.
신산종수기 심노승 배경 특징
신산종수기 심노승 배경 특징 입니다.
내 남원(南園 ; 지금의 서울 남산)의 집에는 옛부터 꽃과 나무가 많았으나, 날로 황폐해져 갔다. 진실로 내가 게을러 돌보지 않았다. 또한 집이 낡아서 꽃과 나무까지 돌보는 것을 싫어했다. 당신이 언젠가 내게 "다른 집 남편들을 보니 꽃과 나무에 벽(癖)이 많아서 때로는 집에 들어가 비녀와 팔찌를 구해 이것들을 사기도 하던데, 어째 당신은 이와 반대로 집이 낡았다고 꽃과 나무까지 황폐해지게 합니까? 집이 낡아도 꽃과 나무가 황폐해지지 않으면 이 또한 집의 볼거리가 될 수 있어요"라 했다. 내가 "만약 꽃과 나무를 돌보려고 했다면, 집도 또한 돌봤을 것이오. 다만 나는 여기(남산)에 오래 머물 계획이 없어 하필이면 타인의 볼거리를 위해 마음을 쓰겠소? 늙기 전에 당신과 고향으로 돌아가, 집을 짓고 꽃과 나무를 심어, 열매를 따서 제사때 쓰고 (부모님께) 맛난 음식으로 바치며, 당신과 더불어 꽃을 보며 여생을 즐기는 것, 여기에 내 계획이 있소."라 하자, 당신은 즐겁게 웃었다.
작년(1792년) 새로 파주(坡州=고향)에 작은 집을 지었는데, 당신이 웃으며 "이것이 당신의 뜻을 이룬거지요?"며 말했다. 뜰과 담장을 배열하고, 창과 기둥의 위치를 잡는데, 실로 당신과 같이 의논하여 했다. 공사가 끝나길 기다려 꽃과 나무를 심으려고 했는데, 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아 당신이 이미 병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당신의 병간호하는 틈틈이 곧장 달려가 일을 도왔다. 거의 완성될 무렵, 병이 위독해져 장차 죽으려 할 때, 나에게 말하길 "파주 집 옆에 나를 묻어주겠어요?"라 하니, 서로 마주보며 눈물을 흘렸다. 온가족이 비로소 파주로 돌아왔을 때, 당신은 관에 실려 왔다. 무덤터를 잡는데 백보도 되지 않은 집 곁에다 잡으니 거처하며 음식을 먹을 때는 마치 서로 통하는 것 같았다.
우리 선산의 숲의 나무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서도(西道)의 여러 산이 굽어 보았다. 무덤 터를 잡은 곳은 선조들이 묻힌 무덤 아래였는데, 나무 심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장례를 지내고 나서 무덤 가까이 있는 나무를 베어내서 덤불 뿌리와 가려진 그늘을 막고, 또한 잡목들을 베어버리고, 다만 소나무 잣나무 노송과 삼나무만을 남겨 두니, 듬성듬성하여 서로 성글게 되었다. 이에 다시 나무심기를 계획하여, 그 이듬해 한식날 삼나무 묘목 서른 그루를 심고서, 내가 죽지 않을 때까지 봄 가을로 항식을 삼겠다.
오호라! 이것은 참으로 오래된 계획이었다. 예전에 내가 남원(南園)을 버리고 파주로 찾아서 약속을 지켰건만, 이미 당신과는 더불어 하루도 살지 못하였고, 뒤에 죽어서 다만 그 슬픔을 더하니, 즉 사람이 구구하게 삶을 도모하고 스스로 오랜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미혹한 것이다.
생각건대 나는 심기가 외롭고 약하여 실의에 빠져 스스로 의지할 수 없다. 남은 여생이 불과 30여년임을 생각하니, 한번 죽은 뒤로는 천백년 다함이 없을 것이다. 이에 선택할 바를 알았으니, 또한 남원의 파주에 대해서 뿐만 아니다. 살아서 파주의 집에서 살 수는 없었지만, 죽어서는 파주의 산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니, 줄거움 또한 끝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새 무덤에 나무를 심는 까닭이다. 집에 심기로 약속한 것들은 그 품종에 따라 사넹 다 옮겨 심으니, 나의 뜻을 갚고 나의 슬픔을 부치고, 또 나의 자손과 후손들로 하여금 내 마음을 알게 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감히 해치거나 손상시지미 마라. 누군가 말하길 "당신은 삶을 도모하지 않고 죽은 뒤의 계책만을 세운다. 죽으면 아는 것이 없는데, 무슨 계책을 세우는가?"라 하자 내가 말했다. "죽으면 지각이 없다는 것은 내가 참을 수 없는 말이다." 계축년 4월 초3일, "분암(墳菴)서재에서 태등(泰登)이 쓰다.
신산종수기 심노승 분석
신산종수기 심노승 분석 입니다.
▣ 심노승
▣ 갈래 : 고전 수필
▣ 특징
① 일의 경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남원(서울 남산)- 파주-아내가 병들어 죽까지의 과정)
② 의문을 해명하여 일의 연유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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