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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越南 戰爭

한문역사 2025. 11. 18. 15:23

 

만물상] 베트남 전쟁

조선일보
월남전에 참전했던 국군장병들은 부산항 환송 순간을 잊지 못

한다. 부두에서 손을 흔드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사지로 떠나면서

목청껏 군가를 불렀지만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렇게 31만명의 국군이 베트남에 파병됐다. 비둘기, 십자성, 청룡,

맹호, 백마,….부대는 달랐어도 공산주의에 저항해 목숨걸고 싸웠다.

사이공 퀴논 나트랑 투이호아 등의 전선에서 숱한 작전에 참가해 혁혁
한 전공도 세웠지만 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사이공 탄손누트공항에선 유골이 담긴 흰 박스를 가득 채운 수
송기가 수 없이 떴다. 정확한 통계인지 알 수 없으나 5천명 가까운
희생자와 2만에 달하는 부상자를 냈다. 그 일부는 고엽제 후유증으
로 지금껏 고통받고 있다. 이처럼 월남전이 종식된지 23년이 넘었건
만 한국군의 참전은 '과거사'가 아닌 현재의 상흔으로 남아있다.

베트남도 한국에 대한 앙금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하자 루옹 주석은 '과거를 뛰어넘는 우호협력'
을 강조했다. 반면 김 대통령은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
다'며 우회적 표현으로 과거사정리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가 일본에
한 것과는 달리, 베트남이 요청한건 아니지만 김 대통령은 과거사를
언급했고 굳이 호치민 묘소와 공산당사도 찾아갔다.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은 바람직하다. 그래도 30만 월남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심정은 착잡했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에 대
한 언급은 있었어야 했다. 국립묘지에 묻힌 영령들도 조국을 위해
희생됐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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