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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香,바람을 품다

한문역사 2025. 11. 21. 12:41

묵향(墨香), 바람을 품다.

"고운(古芸)최경애 작가" 서예 초대전

기사입력 2025-07-31 11:01 수정 2025-07-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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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저널] #세상구경
 

 


농부 나이 70살이 가까웠지만 부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술하는 분들이지요. 그 중에서도 서예(書藝)하는 예술가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뭉툭한 붓끝에다 먹물을 묻혀서 단숨에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기할때가 많았습니다.

"묵향(墨香) 바람을 품다" 부채 전시회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먹을 묻힌 붓끝이 바람을 품을수도... 사람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는 것을....

부채는 그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씨도 아닌 묵의 숨결이 흐르는 바람일까요?
좌우지간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법 많은 서예가를 만나봤습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뚜렸했습니다. 그런 성격이 서예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는지도 모르지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서예가로 일컫는 추사 김정희선생의 일화가 하나의 예가 될지는 모르지만 옮겨 보겠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 나오는 글입니다.

"대흥사 대웅보전의 현판에는 추사 김정희(金正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1840년 김정희는 제주도로 유배가는 길에 대흥사의 주지스님 초의선사를 만나기 위해 대흥사에 들르게 되었다. 대흥사 대웅보전의 현판을 본 김정희는 “어떻게 이런 부족한 글씨를 걸 수 있단 말인가?”라고 탄식하고 이광사가 쓴 현판을 내리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대웅보전의 현판을 다시 써주고, 쓰는 김에 무량수각(無量壽閣)의 현판 글씨까지 써주었다고 한다. 

그 후 제주도에서의 8년 남짓한 유배 생활을 마친 김정희는 돌아가는 길에 다시 대흥사에 들렀다. 유배 생활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김정희는 자신의 좁았던 소견이 매우 부끄러웠다. 지난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예전에 이광사가 썼던 현판이 아직 보관되어 있는지 물었다.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다행히 그때까지도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다. 김정희는 현판을 내리라고 했던 일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이 쓴 현판을 내리고 다시 이광사가 썼던 현판을 걸게 했다고 한다."

(여담입니다만 2024년 3월에는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두분의 글씨가 보고 싶어서 친구들과 1박 2일 대흥사를 다녀오기도 했었답니다)

 

 


각설(却說)하고... 그동안에도
김천에서 개최하는 고운(古芸) 최경애 서예가의 작품전시회는 꼭꼭 들렸습니다. 작품들이 딱히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그리구요. 이번 전시회가 진행중인 김천신협 나눔쉼터는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전시 공간으로, 꾸준히 수준 높은 기획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석했던 김천신협 최윤애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서예작품의 전시회가 아니라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은 생활 예술이자,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문화 쉼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를 하더군요.
 

 


여러 부채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에 쓰인 한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글은 중국 당나라의 유학자였던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산문형의 짧은 시(詩)로, 간결한 문장속에 깊은 철학을 담고 있어서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시(漢詩)라고 합니다

​陋室銘(누실명)
詩/ 劉禹錫(유우석)

​山不在高,有仙則名。
水不在深,有龍則靈。
斯是陋室,惟吾德馨。
苔痕上階綠,草色入簾青。
談笑有鴻儒,往來無白丁。
可以調素琴,閱金經。
無絲竹之亂耳,無案牘之勞形。
南陽諸葛廬,西蜀子雲亭。

孔子云:「何陋之有?」

산은 높지 않아도
신선이 머물면 이름이 나고,
물은 깊지 않아도 용이 깃들면 신령하다.
이 집은 누추하지만,
내 덕이 향기롭기에 귀하다.
이끼는 섬돌 위에 짙게 드리우고,
풀빛은 발밑까지 스며든다.
담소하는 이는 학자들이고,
드나드는 이들은 속인이 없다.

검소한 거문고를 뜯을 수 있고,
경전을 읽을 수 있다.
시끄러운 음악도, 고된 문서 일도 없다.
남양의 제갈공명 초가집,
서촉의 자운의 정자처럼

공자가 이르길, 어찌 누추하단 말인가!

 

 
 


고운(古芸) 서예가의 말씀을 빌리면
부채에다 글을 쓰기가 훨씬 어렵다구요 잠시만 한눈을 팔면 부채를 버리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구요. 배짱이 없으면 손이 떨리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묵향(墨香), 바람을 품다" 전시회는 8월8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TK저널 기자 (tkj5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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