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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시조가 있는 아침(313)

한문역사 2026. 1. 22. 17:43

시조가 있는 아침
(313) 어와 하도 할샤
중앙일보
입력 2026.01.22 00:04

어와 하도 할샤
백수회(1574 ~ 1642)

어와 하도 할샤 이내 분별(分別) 하도 할샤
남모르는 근심을 못내 하야 설운지고
언제사 하늘이 이 뜻 아르샤 사반고국(使返故國) 하련이고
-송담유사(松潭遺事)

언론인의 삶이란
아! 많기도 많구나. 이 나의 근심이 많기도 많구나. 남이 모르는 근심을 하는 것이 서럽구나. 언제야 하늘이 나의 서러운 마음을 알아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려는고.

송담 백수회는 10대 초반에 부모를 여의고, 19세 되던 해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에게 끌려갔다. 일본에서 9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는데, 이 시조는 그때 지은 것이다. 고국에 대한 지절(志節)을 굽히지 않아 왜인들이 감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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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때 석방돼 환국의 꿈을 이루었다. 광해군의 폐모(廢母) 사건 등 난정(亂政)을 여러 차례 상소해 맹렬히 비판하였다.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예빈시참봉(禮賓寺參奉) 등을 지냈으나 상소가 각하되자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후학 교육에 힘쓰다가 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68년에 걸친 그의 생애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 국난으로 평탄하지 못하였으나 언로를 굽히지 않고 직소하는 현대의 언론인과도 같은 삶을 살았다.

유자효 시인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