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000명 사망하는 패혈증 뭐기에?
2025년 12월호 150p
- 전제혁 센터장
- 입력 2026.01.08 10:45
- 댓글 0
【글 | 화홍병원 소화기내과 전제혁 센터장】
매년 9월 13일은 ‘세계 패혈증의 날’ 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4700만~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100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국내 패혈증 사망자 수도 2022년 6928명을 기록해 10년 전인 2012년보다 사망률이 218%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패혈증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패혈증(敗血症)이란?
패혈증의 한자 뜻은 ‘피(血)가 썩는(敗) 병(症)’이라는 뜻입니다.
즉 피에 세균 등이 있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피에 세균이 있게 되면 감염에 대한 인체의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오히려 자신의 신체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날은 11월 4일이었습니다. 화요일 오전은 내시경을 하는 날로, 예약되어 있는 내시경을 열심히, 사려깊게 하고 있었습니다. 11시 30분경 전화벨이 울렸고, 간호사는 응급실에서 온 전화라고 얘기하였습니다.
문자가 아닌 전화가 올 경우는 급한 일입니다. 바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85세 남자 환자가 어제부터 발생한 복통으로 다른 병원에 내원하였고, 담관에 돌이 있는 담도염으로 우리 병원으로 전원을 왔는데, 본원에 도착했을 때 혈압이 낮고, 의식 상태가 좋지 않아 빠른 시술이 필요할 것 같다는 보고였습니다.
이런 경우 ‘담도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응급의학과에 항생제 치료 및 수액 치료 그리고 혈압을 높이는 승압제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혈액배양 검사 등을 시행하여 패혈증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였습니다.
패혈증에 대한 응급실에서의 치료 후에 바로 ERCP를 시행하였습니다. 참고로 ERCP는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의 줄임말로, 담도의 돌 등을 제거하는 특수 내시경입니다.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능한 짧은 시간에 ERCP를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담관의 담석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그림 1 참고)

그런 다음 보호자에게도 설명을 드렸습니다. “환자는 수일 전부터 배가 아팠을 텐데, 참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담관의 돌이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않아 담즙이 고이면서 썩게 됩니다. 썩은 담즙에 균이 생기면 그 균이 피로 가게 되고, 그러면 패혈증이 생기게 됩니다.
환자는 혈압까지 떨어져서 쇼크가 온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는 담도를 뚫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를 해도 호전이 되지 않아 빠른 내시경 치료를 하였습니다. 패혈증 쇼크까지 오면 사망률이 20% 이상이지만, 빠른 치료를 하였으니 좋아질 거라고 믿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우선 하겠습니다.”
환자는 혈압이 낮아 혈압을 올리는 승압제를 사용하였고, 수액치료,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환자의 혈압은 회복되었으나 부정맥이 발생하였습니다. 심장내과와 협진하여 부정맥에 대한 약물치료도 하였습니다.
환자의 의식 또한 좋지 않아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소리를 간간히 질렀습니다. 의식이 좋지 않은 것은 패혈증 때문으로 생각되었으나, 정확한 평가를 위해 신경과 협진 후 머리 MRI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MRI 결과 초기 뇌경색으로 판단되어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 치료도 하였습니다.
수일 간 중환자실 치료 후 환자의 혈압이 안정되었고, 의식 상태도 회복되었습니다. 정상보다 60배 이상 올라갔던 염증 수치도 좋아졌습니다. 혈액배양 검사 결과 대장균(E. coli)이 나왔고 항생제 치료를 충분히 한 후 퇴원하였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다행히 잘 치료가 되긴 하였지만 패혈증은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의사의 입장에서도 담도염이 악화되어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매우 긴장하게 됩니다.
패혈증은 이 환자와 같이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패혈증의 증상을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체온 변화 | 38℃ 이상의 고열 또는 36℃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수 증가 | 분당 20회 이상의 빠른 호흡
심박수 증가 | 분당 90회 이상의 빠른 맥박
의식 변화 | 졸림, 지남력 상실(시간, 장소, 사람 인지 어려움), 정신 착란 등
혈압 저하 | 쇼크 상태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음
이와 같은 증상이 생길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합니다.

패혈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
패혈증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패혈증이 의심될 때 대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광범위 항생제
2 대량의 수액치료
3 혈압이 떨어질 경우 혈압을 올리는 승압제 치료
4 원인에 대한 치료를 위해 필요시 ERCP 등의 특수내시경을 시행
5 투석이 필요한 경우 투석, 부정맥 시 부정맥 치료, 뇌경색 시 뇌경색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패혈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항생제 사용 전에 혈액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진행합니다. 배양검사는 수일 후에 나오므로 그 전까지는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쓰고 배양검사가 나온 후에 그에 맞춰서 항생제를 변경합니다. 항생제는 1~3주 정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혈증 예방은 이렇게~
이렇게 무서운 패혈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사실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예방접종 외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감염 발생을 최소화하고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평소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씁니다.
둘째, 상처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코털 뽑지 않기, 손톱 거스러미 뜯지 않기 등).
셋째,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합니다.
넷째,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등은 꼭 맞아야 합니다.
패혈증은 국내에서 사망원인 중 전체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입니다.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빠른 진료를 해야 합니다.
패혈증에 걸리지 않도록 평상시에 생활 습관 및 개인위생 관리를 잘 해야 하며, 예방 접종은 꾸준히 맞아야 하겠습니다.

전제혁 전문의는 췌장암, 담도암, 급성/만성 췌장염, 담석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의사협회, 네이버 지식iN 우수 답변 의사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화홍병원 소화기내과 센터장을 맡고 있다.
'건강상식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토콘도리아 호흡 명상 루틴이란? (2) | 2026.01.23 |
|---|---|
| 1분 명상 하는 요령 (0) | 2026.01.23 |
| 치사율 높은 :敗血症:이란 ? (0) | 2026.01.23 |
| 하루 5분이면 충분, 헬스장 안 가도 건강해지는 틈새 운동법 (0) | 2026.01.23 |
| 움직이면 :뚝:소리, 관절 부담 없는 전신운동 따라 해 보세요 (0) | 2026.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