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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년 전 아빠가 남긴 일기를 보니

한문역사 2026. 5. 4. 11:18

조선시대 자녀 교육 어떻게 했을까 440년 전 아빠가 남긴 일기 보니

교육 과정 등 날짜 별 기록

입력 2026.04.29. 17:58업데이트 2026.04.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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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문신이자 서예가인 금난수가 쓴 ‘성재일기’. 일기에선 금난수의 아들이 처음으로 논어를 읽는다는 사실이 적혀있다. /한국국학진흥원.

막내 아들이 처음으로 논어의 대문(본문)을 읽는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서예가인 금난수(1530~1604)가 쓴 ‘성재일기(惺齋日記)’에 적힌 글이다.

‘성재’는 금난수의 호(號)다. 일기에는 그의 네 아들의 독서 습관과 과거시험 응시,

스승에게 배우는 과정, 자녀 교육 등이 날짜 별로 기록돼 있다.

440년 전 조선시대 아버지의 자녀 교육 기록물인 셈이다.

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성재일기에 기록된 조선시대 아버지의 자녀 교육과 생활상을 소개했다.

조선시대 어린이들은 단순히 집 안에서 책만 읽은 게 아니었다.

스승과 친척을 비롯한 다른 어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공부했음이 일기에 적혀있다.

1576년 1월 15일에 기록된 글에선 셋째 아들 금개가 이웃 어른에게 책을 빌려 온 일이 기록돼 있다.

1577년 4월 24일에는 둘째 금업이 다른 어른에게 책의 내용을 물으며 배움을 구하는 모습이 적혀있다.

 

1580년 9월 29일, 금난수는 막내 금각을 데리고 먼 길을 나섰다.

그러나 며칠 뒤 막내가 아파 한 곳에 머물게 됐는데, 이때도 공부하기를 멈추질 않았다.

같은 해 10월 23일, 금난수는 아들이 어떤 책의 첫 권을 하루에 10장씩 외우기 시작했고,

10월 29일에는 첫 권을 마치고 둘째 권으로 넘어갔다고 일기에 기록했다.

1585년의 기록은 아버지의 구체적인 자녀 교육에 대한 애정이 스며있다.

6월 4일 금난수는 막내가 읽을 책을 직접 베껴 쓰기 시작했다.

날마다 7장 또는 10장씩 써 내려갔고,

아들은 그 책을 받아 하루에 15장 또는 17장씩 읽고 외웠다고 적었다.

아버지가 손수 책을 필사하고 아들이 읽고 익히는 모습이다.

1586년 3월 17일에는 막내가 스승을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한 달 가까이 스승 거처에서 공부한 뒤 4월 11일 집으로 돌아왔다.

자녀에게 적절한 스승과 배움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

요즘이라면 과외도 아버지의 몫이었다. 조선시대 자녀 교육은 집안의 훈육에 그치지 않고,

배움의 환경과 인연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관계자는

성재일기는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전통사회에서도 자녀 교육이 중요한 관심사였고,

가정에서 배움과 돌봄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잘 보여주는 기록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