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인생 한 세상 백년도 못 채우건만 항상 천세의 걱정을 품고 사누나
自身病治可 又爲子孫愁
스스로 병을 다스려야지 아니면 자손에게 걱정이 되리
誰家長不死 死事舊來均
누군들 영원토록 죽지 않으랴 죽음은 예로부터 공평하느니
始憶八尺漢 俄成一聚塵
처음 기억으로 팔척 장한도 마침내는 한 줌 먼지가 되네
四時無止息 年去又年來
사시로 숨 안 쉬는 날 없고 시절은 가고 다시 또 오며
萬物有代謝 九天無朽摧
만물은 쉼 없이 변하고 구천은 늙음을 막지 않으리
東明又西暗 花落又花開
동쪽에 해 뜨고 서쪽에 해 지며 꽃은 떨어지고 다시 피나니
唯有黃泉客 冥冥去不廻
세상에는 오로지 황천 가는 길손뿐인데 한번 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하네
莊子說送絡 天地爲棺槨
장자가 솜먼지 같은 인생 말씀하기를 천지가 바로 관곽이라 하였네
凡歸此有時 唯須一番箔
모두가 반드시 돌아 갈 때 있나니 한 번의 짧은 세월이어라
衆鳥同枝宿 天明各自飛
많은 새가 한 나뭇가지에서 밤을 새우고 날 밝으면 제 갈 길로 날아가듯이
人生亦如此 何必淚點衣
인생도 역시 이와 같거늘 어찌하여 한 점 눈물로 옷깃을 적시랴
註:
1) 위 詩의 마지막 부분(衆鳥同枝宿~)은 이수광의 《지봉유설》 <東詩>에도 있는데 작자는 불명이다.
2) 《명심보감(明心寶鑑)》 <存心篇>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사람은 백 살을 사는 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3) 《명현집(明賢集)》에는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로, 《증광현문(增廣賢文)》에는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로 되어 있다.
4) 《고문진보(古文眞寶)》 <古詩> - 다음과 같으나 작자는 미상이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삶은 백 년도 못되는데 항상 천 년의 시름 품고 있네.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낮 짧고 밤 긴 것 괴로우니 어찌 촛불 잡고 놀지 않는가.
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즐김은 제 때에 있어야 하니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愚者愛惜費 俱爲塵世嗤
어리석은 자는 돈 아껴 모두 세인들의 비웃음 받는다오.
仙人王子喬 難可以等期
신선 왕자교도 그와 같이 장수함을 기약하기 어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