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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5.7억원 대 600만원.노노갈등 골 깊어져

한문역사 2026. 5. 22. 20:43

성과급 5.7억 vs 600만원… "반도체 XX들" 내부 분노 커졌다

삼성전자 '勞勞갈등' 골 깊어져

입력 2026.05.22. 00:55업데이트 2026.05.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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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정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뉴스1

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勞使) 협상이 총파업 90분 전에 극적 타결됐지만 전례 없는 파격 보상안에 따른 사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잠정 합의안에 따라 사업부별 성과급이 수억 원씩 차이가 나고, 적자 사업부 직원까지 거액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전자 내부 원칙도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이라는 눈앞의 큰불은 잡았지만, 반도체 사업부와 완제품(가전·스마트폰) 사업부는 물론, 반도체 사업부 내에서도 메모리와 비(非)메모리 직원 사이에서 ‘노노(勞勞)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현국

◇5.7억원 vs 600만원… 분노하는 DX

“반도체 XX들, 성과 못 내던 애들 우리가 끌고 간 게 몇 년인데…” “우리 박사 출신 완제품 부문(DX) 리더급 남편, 고졸 반도체 부문(DS) 생산직보다도 못 받다니 비참하다”

 

21일 직장인 게시판 블라인드와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성과급 노사 합의안에서 사실상 배제된 DX 부문 직원과 가족이 분노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노사 간 잠정 합의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에 있던 성과인센티브(OPI·연봉의 최대 50%) 외에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명목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한다.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을 가정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 2만7000명은 개인당 5억6712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반면 5만명에 달하는 DX 직원은 상생 명목으로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게 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약 100분의 1이다.

DX 부문 직원들은 “메모리 사업 경기가 좋지 않던 때 회사를 책임졌던 건 우리인데 차별받는 건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AI(인공지능) 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와 가격 폭등으로 올 1분기 DS와 DX 부문 영업이익은 50조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은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인 탓에 최근 3년(2023~2025년)을 놓고 보면 DS의 영업이익은 25조731억원으로 DX(39조6773억원)보다 적다. 스마트폰 사업부 직원은 “메모리 사업부가 성과를 낸 것은 산업 특성과 구조적 요인 덕분이지 직원들이 흘린 피와 땀의 양이 달랐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DX 직원들은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내는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조차 개인당 2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안이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대원칙을 저버린 야합이라고 비난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합의로 진짜 돈 버는 부문 대신 적자 부문까지 보상해준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DX 내부에서 “박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DX 중심으로 파업에 나서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 DS 내부 분열도 불가피

DS 내부에서도 수억 원씩 성과급 차이가 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비(非) 메모리 소속 직원들 사이에선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성과급으로 3억~4억원씩 받게 해주겠다면서 파업에 우리를 이용해 놓고 나아진 게 뭐냐”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별 실적도 없으면서 메모리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성과급을 받고, 큰 꿈을 품고 파운드리(위탁 생산)로 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벼락거지가 되는 세상”이라는 불평도 나왔다. 회사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성과급에서 큰 차이를 두면 앞으로 기피 부서가 될 게 뻔하다.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날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를 성적표 삼겠다”고 했다.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노조 투표에선 성과급 5억~6억원을 받는 메모리 및 공통 조직(반도체 연구소 및 경영 지원 등) 조합원만 찬성표를 던져도 과반을 얻을 수 있어 잠정 합의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N% 성과급’이 계열사·협력업체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10년간 적용하는 것으로 제도화했지만, DS 영업이익이 2026~2028년에는 200조원 이상, 2029~2035년에는 100조원 이상 달성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올해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DS의 연간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해는 반도체 경기가 정점이었던 2018년의 46조 5200억원이었던 만큼, 올해 성과가 AI라는 특수 상황임을 명시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29년 이후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꺾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연봉 1억원인 메모리 부문 직원(배우자 1명, 8세 이상 자녀 1명인 3인 가구 가정)이 성과급으로 6억원을 받으면 세금 2억 3000만원을 제외한 3억7000만원어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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