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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18번 달고, 32강 첫 문 열었다. 오현규 선수

한문역사 2026. 6. 15. 19:24

꿈의 18번 달고… 32강 첫 문 열었다

월드컵 1차전 체코에 2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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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오현규가 경기를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가 16강에 올랐던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오현규(25·베식타시)의 유니폼엔 등번호가 없었다. 대표팀 정식 멤버가 아니라 당시 얼굴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의 이탈에 대비한 예비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당시 일기장에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그 밑에는 등번호 18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뒷모습을 그려 넣었다. 18번은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선배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등번호다.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오현규는 4년 전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의 등에는 4년 전 일기장에 그렸던 것과 같은 등번호 18번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1-1로 맞선 후반 35분, 체코 문전으로 쇄도한 오현규는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는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면서 왼발을 뻗었고, 이 슛은 체코 골키퍼의 손을 스친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에게 2대1 승리를 안겨주는 결승골. 오현규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어서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4분 체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2분에 나온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2대0)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월드컵은 참가 팀이 48국으로 늘어나 조 3위까지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있다.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남은 멕시코·남아공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