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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알바생은 월급 223만원, 사장님은 208만원

한문역사 2026. 7. 16. 17:02

내년 알바생 월급 223만원, 사장님은 208만원

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 한숨

입력 2026.07.16. 00:50업데이트 2026.07.16. 09:36
 
 
 
 
 
지난 14일 서울의 한 음식점 입구에 직원 모집 광고 전단이 붙어 있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380원 오른 시급 1만700원으로 확정됐고, 월급으로 환산하면 223만6300원(주 40시간 근무 기준)이다/연합뉴스

15일 오전 7시 서울 마포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사장 이진혁(54)씨 부부가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문한 커피를 내리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이씨는 “내년에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낮 시간 이후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 빈자리를 아내와 내가 메워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커피 원두나 우유 가격은 다 올랐는데, 커피값은 올릴 수도 없고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전날 밤 최저임금위원회는 시간당 1만320원이던 올해 최저임금을 내년부터 1만700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3.7%)이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2.7%)을 웃돌았다. 내년부터 아르바이트생 1명당 월 7만9420원, 연간 95만3040원을 더 줘야 한다.

그래픽=정인성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된 다음 날, 서울 도심 일대 골목 상권에는 무거운 침묵과 착잡함이 감돌았다. 가라앉은 경기 속 한계 상황에 내몰렸던 자영업자들은 “더는 버틸 재간이 없다”며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 사장 김모(51)씨는 물류 트럭이 내려놓은 삼각김밥을 진열대에 올려놓고 있었다. 얼굴은 푸석푸석했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씨는 “여름철 전기료도 걱정인데, 최저임금 인상 소식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내년부터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매장을 운영하는 ‘1인 매장’으로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며 “밤에는 아예 편의점 문을 닫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223만6300원(주 40시간 근무 기준)이다. 이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조사한 소상공인 1000명의 월평균 영업이익(208만8000원)보다도 15만원가량 많은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실제 부담은 최저임금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월급 외에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도 부담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르바이트 대신 무인 키오스크를 선택하는 업주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46)씨는 내년부터 직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주문용 키오스크를 들일 생각이다. 최씨는 “4대 보험료까지 더하면 직원 한 명당 250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하는데, 키오스크는 렌털료와 수수료로 월 수십만원밖에 안 든다”며 “그동안 손님들이 불편해할까 봐 망설였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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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평균 주 15시간 일하면서 정해진 근무일을 채운 근로자에게 줘야 하는 ‘주휴수당’도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이다. 일하지 않아도 하루 치 일당을 줘야 하는데, 이를 포함하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환산액이 약 1만2840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24시간 분식점 점주 장모(64)씨는 “주휴 수당 부담을 줄이려고 아르바이트생도 근무 시간을 쪼개 써 왔는데, 이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음식 값을 올릴 수도 없고 가게를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계속 올라가면서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 비율도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근로자 중 지난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율(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기준)은 12.4%로 2001년(4.3%)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영세 업체가 많은 숙박·음식점업에선 31.6%(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최저임금을 주지 않으면 사업주가 현행법상 처벌을 받는데도, 현실에선 이 법적 기준조차 지킬 수 없는 자영업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는 최저임금 결정 직후 일제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계 상황에 놓인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을 줄이거나 폐업하게 되고, 그 고통은 결국 취약 계층 근로자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소상공인에게 최저임금 추가 인상이 무거운 부담을 안겨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