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의당 한시모음

[스크랩] 김삼의당(金三宜堂)의 詩들

한문역사 2015. 3. 31. 22:05

  김삼의당(金三宜堂)의 詩들

 

竹籬東畔早鷄鳴 대울타리 동쪽 둔덕에 새벽 닭 울면

在家農夫出畝耕 집에 있던 농부들 밭을 갈러 가네

小姑汲水炊麥飯 며느리는 물 길어다 보리밥 짓고

大姑洗鼎作葵羹 시어머니 솥을 씻어 아욱국 끓이네

 

比簷茅屋自成村 나란히 선 초가집들 마을을 이루고

細雨桑麻晝掩門 뽕밭 삼밭엔 가랑비 오고 낮에도 문은 닫혔네.

洞口桃花流水去 마을 앞 흐르는 물에 복사꽃 잎 떠가니

却疑身在武陵園 이 몸이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白竹雙扉日暮扃 날 저물어 대 사립문에 빗장 걸고 나니

蒼烟深處盧令令 푸른 안개 깊은 곳에선 삽살개 짖네.

田家近日麻工急 요즈음 농촌은 길쌈하기 바빠서

次第隣燈査若星 집집마다 켜 놓은 등불별처럼 반짝이네.

 

獨步紗窓夜已深 홀로 사창가 걷노라니 밤은 깊어가고

斜將𨥁股滴燈心 비녀를 기울여 등불 심지 돋우고

天涯一別無消息 멀리 이별하고 가서는 소식 없으니

欲奏相思抱尺琴 가야금 부여안고 그리운 정 노래하네

 

孔雀屛風翡翠衾 공작 그린 병풍에 비취색 이불

一窓夜色正沉沉 온 창의 밤빛이 깊어만 간다

相思惟有靑天月 임 그리는 마음을 푸른 하늘 달님만이 알아

應照人間兩地心 응당 양쪽 세계를 비추는구나

 

思君夜不寐 임 그리는 마음에 잠들 길 없고

爲誰對朝鏡 누굴 위해 아침이면 거울을 보랴.

小園桃李發 동산엔 복숭아꽃 오얏 꽃 피는데

又送一年景 또 한 해 좋은 경치 그냥 보내네.

 

女兒柔質易傷心 여자들은 마음 약해 슬픔 잘 타서

所以相思每發吟 그리운 마음 들 때마다 시를 읊지요.

大丈夫當身在外 대장부는 바깥일을 하는 법

回頭莫念洞房深 고개 돌려 규방일랑 생각 마오.

 

人靜紗窓日色昏 인적 없는 사창에 날은 저물고

落花滿地掩重門 꽃잎은 떨어져 쌓이는데 중문은 닫혀 있네.

欲知一夜相思苦 하룻밤 상사의 괴로움 알고 싶다면

試把羅衾撿淚痕 비단 이불 걷어 놓고 눈물 자욱 살피렴.

 

滿天明月滿園花 하늘 가득 달이 밝고 정원에 꽃이 가득하니

花影相添月影加 겹쳐진 꽃 그림자에 달그림자 보태네

如月如花人對坐 달 같고 꽃 같은 임 마주 대하고 앉으니

世間榮辱屬誰家 세상 영욕 어느 집 이야기인가

 

古人好讀澗投書 옛 사람은 글 읽느라 편지를 냇물에 던졌다네

此意嘗陳送子初 이런 뜻 일찍이 그대 떠날 때 말씀 드렸지요.

機上吾絲未成匹 베틀 위에서 짜던 베 아직 다 짜지 못했으니

願君無復樂羊如 낭군께선 다시는 악양자처럼 하지 마세요.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蒙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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