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과의 하룻밤 사랑
당신 정 그리워 하도 그리워
황금빛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다시 찾아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활짝 열어 놓은듯한 황금빛 꽃잎을
나팔처럼 더 넓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더 높게
담장아래 상사병으로 곱게 누운 궁녀 소화
떠난 듯 하여도 어느새 마음 깊은 강이 되었고
궁녀 소화의 기다림의 세월이 갑자기 아찔해오면서
가슴으로 떨려오는 가벼운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은 여자이기에
여름이 다할 때까지 화려한 빛을 내뿜고
그대로 뚝 떨어지는 능소화의 오묘한 향기에
잠시 머물러 코끝을 마사지하고
이렇게 장맛비가 시작할 때면
침묵속에서 불타는 당신의 눈길하나 하나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십오야(十五夜)의 새벽녘 달밝은 그림자 뒤로하며
어느새 이슬 머금은 우아하고 애처롭다 못해 처연한
능소화로 스펀지 잉크 베어들 듯이 변해감에
스스로 고개 흔들어 봅니다 .
위글은 옥포면에 사시는 조 숙 자 님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조두진 님의 소설 능소화 란 책을 오늘저녁 제 자부에게
건네 주엇습니다 얼마전에 한번 읽고 싶어 하였기에 자부의 그맘 잊지않고
오늘에야 건네니 제 맘도 기뻤습니다 저 지금 넘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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