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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相思花)는 피고지고

한문역사 2013. 11. 30. 21:37

임금님과의 하룻밤 사랑

당신 정 그리워 하도 그리워

황금빛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다시 찾아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활짝 열어 놓은듯한 황금빛 꽃잎을

나팔처럼 더 넓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더 높게

 

담장아래 상사병으로 곱게 누운 궁녀 소화

떠난 듯 하여도 어느새 마음 깊은 강이 되었고

궁녀 소화의 기다림의 세월이 갑자기 아찔해오면서

가슴으로 떨려오는 가벼운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은 여자이기에

여름이 다할 때까지 화려한 빛을 내뿜고

그대로 뚝 떨어지는 능소화의 오묘한 향기에

잠시 머물러 코끝을 마사지하고

 

이렇게 장맛비가 시작할 때면

침묵속에서 불타는 당신의 눈길하나 하나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십오야(十五夜)의 새벽녘 달밝은 그림자 뒤로하며

어느새 이슬 머금은 우아하고 애처롭다 못해 처연한

능소화로  스펀지 잉크 베어들 듯이 변해감에

스스로 고개 흔들어 봅니다 .

 

위글은 옥포면에 사시는 조 숙 자 님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조두진 님의 소설 능소화 란 책을 오늘저녁 제 자부에게

건네 주엇습니다  얼마전에 한번 읽고 싶어 하였기에  자부의 그맘 잊지않고

오늘에야 건네니 제 맘도 기뻤습니다  저 지금 넘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