梧桐 枯葉
流離枯葉戀天倫 (유리고엽련천륜) 暮雨凄凉濕裸身 (모우처량습나신) 莫促朔風歸土再 (막촉삭풍귀토재) 鳳棲盛夏訪麒麟 (봉서성하방기린) 정처없는 떠도는 잎 천륜의 미련인가? 저물녘 비 처량하게 벗은 몸을 적시네! 삭풍아 두 번 다시 귀토하라 재촉마소, 봉황 깃든 한여름 날 기린도 찾았단다! 流離 정처없이 떠돎. 枯葉 마른 잎, 시든 잎 天倫 부자,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 凄涼 마음이 구슬퍼질 만큼 쓸쓸함. 서글프고 구슬픔. 裸身 벌거벗은 몸, 알몸뚱이, 벌거숭이. 歸土 흙으로 돌아감, 사람의 죽음. 鳳棲 봉황이 깃들임, 학덕높은 사람이 시골에 은거함. 麒麟 성인 출현시 나타난다는 상상의 동물, 용, 거북, 봉황과 함께 四靈의 하나, 걸출한 인물. 小雪지나 겨울이 깊어갑니다. 앙상한 나무 아래 아직도 미련이 남은 낙엽이 쌓여있지만, 삭풍은 사정두지 않고 이리저리 굴려댑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낙엽도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비와 바람은 빨리 가라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등치가 큰 오동잎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민화 오동도에는 부부금슬과 입신양명,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봉황이 어김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장자 외편 秋水章에는 ‘鵷鶵(원추, 봉황의 하나)는 오동나무가 아니면 쉬지 않고, 練實(연실, 대나무 열매) 아니면 먹지않았고, 醴泉 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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