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學
晝耕夜讀半終年 (주경야독반종년) 衰眼從心手蠢然 (쇠안종심수준연) 求學艱辛基底至 (구학간신기저지) 豆芽漏水甑中塡 (두아루수증중전) 낮 일하며 밤 공부 꼬박 반 년 지내보니, 노쇄한 눈 칠십 나이 손놀림도 굼뜨더라! 고생스런 배움의 길 겨우 기초 이렀으나, 물 빠진 시루 속을 콩나물이 채우듯이! 晝耕夜讀 낮에 농사짓고 밤에는 공부한다는 뜻, 바쁜 틈을 타서 어렵게 공부함. 終年 한해늘 마침 終歲. 衰眼 시력이 약하여진 눈. 從心 나이 70세, (從心所欲). 蠢然 꿈질거리는 모양이 굼뜸. 求學 배움의 길을 찾음. 艱辛 힘들고 고생스러움. 基底 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 사물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 豆芽 콩나물, 물이 잘 빠지는 그릇에 콩을 담아 그늘에서 물을 주어 자라게 한 것. 지난 여름부터 직장일 틈틈이 조경기사 공부를 하였습니다. 2015년도 기능사 합격이후 관련업계에서 일하며 시험자격을 얻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침침한 눈, 돋보기를 쓰고으로 책을 읽고, 느린 손 놀림으로 하는 제도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도 늘그막에 자격증하나 더 따서 무엇하냐며 핀잔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기만족이라고 합리화 하면서도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하나’ 반문도 하게 됩니다. 필기를 합격하고 실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물 빠지는 시루에서도 조금씩 콩나물이 자라듯, 이왕 시작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공부하면서 취미생활도 못하고, 詩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제일 고역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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