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봄이 오면 (정영희님. 성당동)

한문역사 2024. 3. 6. 21:19

앙상하고 메마른 가지 

물기 하나 없이 거칠대로 거칠어진

고목일지라도 아직 생명이 다하진 않았다.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이해

잎사귀도,열매도,몸 안의 세포까지도 

다 비울 줄 아는 지혜.

 

이제 봄이 오면 땅속 저 깊은 심연의 곳에서

뿌리를 힘껏 움켜쥐리라

비워졌던 내 몸에 또 다시

뜨거운 생명수가 흐를 수 있게 

 

그리고 마침내 싹을 틔우리라

어린 풀잎보다 더 싱그럽고 보드라운 

연두빛  새싹을, 연분홍빛 꽃잎을 .

 

비록 고목일지라도 

새싹을 틔우고 꿈을 꾸는 한

나의 청춘이 다 가지 않았음을 .

 

해마다 봄이 오면 

그렇게 찬란한 희망을 품는다.

지난날보다 더 빛날 내일을

옥(玉)보다 더 곱고 푸르른 

새싹에 담아서.

 

2024.3월호 달서구청 誌에서 抄하다.

2024.3.6.밤 9시20분 於 多樂房 본훈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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