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고 메마른 가지
물기 하나 없이 거칠대로 거칠어진
고목일지라도 아직 생명이 다하진 않았다.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이해
잎사귀도,열매도,몸 안의 세포까지도
다 비울 줄 아는 지혜.
이제 봄이 오면 땅속 저 깊은 심연의 곳에서
뿌리를 힘껏 움켜쥐리라
비워졌던 내 몸에 또 다시
뜨거운 생명수가 흐를 수 있게
그리고 마침내 싹을 틔우리라
어린 풀잎보다 더 싱그럽고 보드라운
연두빛 새싹을, 연분홍빛 꽃잎을 .
비록 고목일지라도
새싹을 틔우고 꿈을 꾸는 한
나의 청춘이 다 가지 않았음을 .
해마다 봄이 오면
그렇게 찬란한 희망을 품는다.
지난날보다 더 빛날 내일을
옥(玉)보다 더 곱고 푸르른
새싹에 담아서.
2024.3월호 달서구청 誌에서 抄하다.
2024.3.6.밤 9시20분 於 多樂房 본훈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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