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향(杜香)을 바라보듯이 매화를 보내
비록 그대를 볼 수는 없어도
그대가 주신 매화의 맑은 향기를 흐릴까
내 누추한 형색을 단정히 고쳐
매화 앞에 정갈하게 서 있네.
하얀 꽃잎이 수줍은 듯 훈풍(薰風)에 흔들리고
내 영혼 속으로 파고드는 순결한 향기
아름다운 매화여!
우리의 봄은 화창하였으나
어인 이별로 이렇게 눈이 내리는가
흰 눈 속에 젖어 드는 두향의 눈물이
내 가슴에 하염없이 흐르는데
서로 영영 만나지는 못해도
어느 햇볕 좋은 푸른 언덕에서
우리의 영혼이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영원히 이별하지 말고
고운 홍매화로 곱게 피어나야지.
부산진문화원 발간 부산진 문화
2023.9월호에서 抄하다.24.3.7.밤 8:13.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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