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소(牛)

한문역사 2025. 1. 28. 10:31

그대는 눈이 엄청나게 커

세상 환히 밝히는 목탁이지

 

그대는 허구한 날 햇빛아래 

양심을 반추하는 맷돌이지

 

그대는 긴 혀로 온 몸을 씻고 씻는

정갈한 조약돌이지

 

그대는 꼬리로 자신을 때리며 

성찰 거듭하는  채찍이지

 

그대는 잔꾀라고는 전혀 부릴 줄 모르는 

우직한 바위지

 

그대는 세상의 아픔 큰 귀로 쓸어 주는 

천사 같은 태극선(扇)이지

 

그대는 참는 게 美德미덕이라고

온갖 괴로움  인내하는 仙樂선악이지

 

그대는 모든 더러움 콧물로 씻어내는 

천진스러운  어린아이지 

 

그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아낌없이 다 내주는 빈 털털이지

 

그대는 그래서 가난한 미륵(彌勒)이지.

 

2025.1.28 설 전날에 抄하다. 樂冊 본훈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