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소동파의 시 정혜원해당화

한문역사 2025. 3. 11. 12:18
定惠院海棠(정혜원해당화) - 소식(蘇軾:소동파)[고문진보]  고문진보   
2016. 11. 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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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 前集 6 七言古風 長篇

156.정혜원해당(定惠院海棠) 소식(蘇軾:소동파)

<정혜원 해당화>

 

 

<정혜원 해당화>

소식(蘇軾)

 

강성(江城) 땅에는 덥고 습하여 초목 무성한데

다만 유명한 꽃 외로움 견디고 이 산중에서 자라네.

방긋이 대나무 울타리 사이에 피어 있으니

복숭아꽃 자두꽃 산에 널렸으나 모두 거칠고 속되구나.

또한 알겠노라, 조물주가 깊은 뜻 있어

일부러 미인을 보내어 빈 골짝에 있게 하였음을.

 

자연스러운 부귀의 모습 하늘이 내린 자태라

금쟁반에 담지 않아도 화려한 집에 보낼 만하다.

붉은 입술에 술을 마셔 뺨이 붉게 달아오르는 듯

푸른 소매에 깁을 걷어 붉은 살이 비추는 듯하네.

 

숲 깊고 안개 자욱해 새벽 햇빛 더디니

햇빛 따뜻하고 바람 가벼워 봄잠 충분해라.

빗속에 눈물 흘리니 또한 처참하고

달빛 아래 사람 없으니 더욱 깨끗해라.

 

선생은 배불리 먹고 할 일 없어

산보하고 소요하며 스스로 배 문지른다오.

인가나 절을 따지지 않고

지팡이로 문 두드려 울창한 대나무 구경하네.

 

홀연히 아름다운 꽃 만나 늙은 이 몸 비추니

탄식하며 말없이 병든 눈 훔치노라.

누추한 시골 어느 곳에서 이런 꽃 얻었는가

호사가가 서촉(西蜀)에서 옮겨 온 것 아닌가.

한 치의 뿌리도 천 리 멀리 오기 쉽지 않으니

씨를 머금고 날아온 것 분명 기러기와 고니리라.

 

하늘 끝 먼 곳으로 흘러왔으니 서로 동정할 만하니,

한 잔 술 마시며 이 노래를 부르노라.

내일 아침 술 깨어 다시 홀로 오면

눈처럼 꽃잎 어지럽게 질 것이니 어찌 차마 손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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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城地瘴蕃草木 강성지장번초목

只有名花苦幽獨 지유명화고유독

嫣然一笑竹籬間 언연일소죽리간

桃李漫山總麤俗 도리만산총추속

也知造物有深意 야지조물유심의

故遣佳人在空谷 고견가인재공곡

 

自然富貴出天姿 자연부귀출천자

不待金盤薦華屋 부대금반천화옥

朱脣得酒暈生臉 주순득주훈생검

翠袖卷紗紅映肉 취수권사홍영육

 

林深霧暗曉光遲 임심무암효광지

日暖風輕春睡足 일난풍경춘수족

雨中有淚亦悽 우중유루역처참

月下無人更淸淑 월하무인경청숙

 

先生食飽無一事 선생식포무일사

散步逍遙自捫腹 산보소요자문복

不問人家與僧舍 부문인가여승사

拄杖敲門看修竹 주장고문간수죽

 

忽逢絶艶照衰朽 홀봉절염조쇠후

歎息無言揩病目 탄식무언개병목

陋邦何處得此花 누방하처득차화

無乃好事移西蜀 무내호사이서촉

寸根千里不易致 촌근천리부역치

銜子飛來定鴻鵠 함자비래정홍곡

 

天涯流落俱可念 천애류낙구가념

爲飮一樽歌此曲 위음일준가차곡

明朝酒醒還獨來 명조주성환독내

雪落紛紛那忍觸 설낙분분나인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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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定慧院(정혜원) 黃州(황주)에 있다.

海棠花(해당화) :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관목이다. 흔히 매괴(玫瑰)라고 부르기도 한다.

() : 습하고 더운 땅

() : 우거지다

() : 싱긋 웃다

麤俗(추속) : 더럽고 지저분한 풍속

() : 둥근 테 모양의 빛

() : 

() : 머금다

鴻鵠(홍곡) : 기러기와 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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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蘇東坡集(소동파집)3 11권에 실려 있는 바, 동파가 元豐(원풍) 3(1080) 2 黃州(황주)로 좌천되어 定惠院(정혜원)에 우거(寓居)하면서 지은 것이다. 해당화(海棠花)는 동파의 고향인 서촉(西蜀)에서 나는 꽃으로, 산야에 만발한 도리화(桃李花)와는 달리 세속에서는 보기 드문 꽃이다. 동파는 이 꽃을 자신에게 비유하여 자신의 청절(淸絶)함과 현재의 불우한 처지를 읊었다.

 

李滉(이황) 1501(연산군 7)-1570(선조 3)退溪集(퇴계집)1권과 조선 成汝學(성여학)鶴泉集(학천집)2, 李選(이선) 1632(인조 10)-1692(숙종 18)芝湖集(지호집)1권에 이 시에 차운(次韻)한 시가 실려 있다.

 

 

 蘇子瞻(소자첨) 에 이르기를 定慧院의 동쪽에 우거하니 이 꽃 저 꽃이 산에 가득하였다. 해당화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지방 사람들은 이 꽃이 귀한 줄을 몰랐다.” 하였다.

 

역주

역주1> 雪落紛紛(설락분분) : 金隆(김융)勿巖集(물암집)4권에 꽃이 붉음을 말하면서 눈에 비유한 것은 그 색을 취한 것이 아니라 다만 꽃이 눈처럼 쉽게 사라짐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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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소식(蘇軾, 1037~1101)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소동파는 송시의 성격을 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시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문장가였고 중국문학사상 처음으로 호방사(豪放詞)를 개척한 호방파의 대표 사인(詞人)이었다. 그는 또 북송사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서예가이기도 했고 문호주죽파(文湖州竹派)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중국 문인화풍을 확립한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천재 예술가요 못 하는 것이 없었던 팔방미인으로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천 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국문예사상 가장 걸출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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