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살롱] 산청(山淸)의 필봉산(3)

한국이 비록 좁은 나라이긴 하지만 골짜기마다 이야깃거리가 있고 명당들이 있다.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문필봉(文筆峰) 가운데 하나가 경남 산청군에 있다. 문필봉이란 산의 모양이 붓의 끝처럼 뾰족한 산을 말한다. 삼각형 형태와 비슷하다. 이러한 문필봉이 있으면 그 봉우리의 영향을 받아 인근 지역에 학자와 인물이 많이 배출된다고 여겼다.
산청에 있는 문필봉은 이름 자체가 아예 '필봉산(筆峰山)'이다. 그만큼 또렷하고 잘생긴 문필봉이다. 조선시대부터 이 필봉산이 바라다보이는 주변에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조선초기 일두 정여창(1450~1504), 옥계 노진(1518~1578)을 비롯한 '8선생'들이 모두 이 필봉산이 바라다보이는 함양, 산청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고 있다.
현재 이 필봉산이 선명하게 보이는 지역이 산청군의 생초면(生草面)이다. 아닌게 아니라 생초면에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법조계의 많은 인재들이 나왔다. 고시 합격자만 하여도 어림잡아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교수, 박사만 해도 20~30명이 나왔다. 한집 건너 판사도 나왔고 검사도 나왔다.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두희가 바로 생초면 출신이고 얼마전 도청사건 여파로 옷을 벗은 김상희 법무차관도 역시 생초면이 고향이다. 김두희와 김상희는 같은 경주 김씨로 육촌간이다.
호남은행 김신석도 생초면 출신이다. 생초면의 필봉산 정기 받고 태어나 광주에 가서 호남은행을 키웠다. 김신석의 친손자가 김상희이고 김두희는 경주 김씨 종손으로서 김신석의 손자뻘이다. 여자 코미디언인 이성미, 여주의 목아박물관을 설립한 박찬수 관장, 2002년 월드컵 코치를 지낸 박항서 축구감독도 생초면 출신이다. 장군도 많다. 육사교장을 지낸 한승의 장군, 3군사령관을 지낸 유재열 장군, 해병대 부사령관을 지낸 곽재성 장군이 역시 생초면 출신이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조용헌 ·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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