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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의 登岳陽樓

한문역사 2026. 1. 29. 20:46

登岳陽樓(등악양루)

악양루에 올라

두보

예전부터 동정호를 소문으로 들었더니

오늘에야 악양루에 오르네

 

오나라, 초나라가 동쪽과 남쪽에 갈라섰고,

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호수에 떠 있도다.

 

친한 벗에게선 편지도 한 장 오지 않고

늙고 병든 몸만 외로운 배 안에 있네.

 

고향 관산 북쪽에선 전쟁 일어났다니

그저 난간에 기대어 눈물 흘릴 뿐.

 

登岳陽樓

 

 杜甫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通釋] 예전부터 사람들이 동정호의 기상이 웅장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악양루에 올라 완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과연 동정호의 물은 드넓어서 동남쪽으로  를 가르고 있는 것이 보이고, 호수 그 자체로 天地를 이루어 해와 달이 그 속에서 출몰하는 듯하다. 이러한 승경(勝景)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친한 친구들은 소식이 끊어졌고, 나는 늙고 병든 채로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서 여기저기를 떠다닌다. 듣자니 장안과 낙양 부근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는데, 언제쯤 이 전쟁이 그치고 나라가 평안해져서 내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난간에 기대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자니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린다.

     

[解題] 이 시는 登臨詩(등림시)로 대력(大曆) 3(768) 늦겨울에 지은 것이다. 당시 두보(杜甫) 57세였다. 그해 正月에 그는 기주(夔州)를 떠났는데, 병란(兵亂)으로 인해 길이 막혀서 江陵·公安 등지를 표박(漂泊)하였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 공안(公安)을 거쳐 세모(歲暮)에 악양(岳陽)에 도착하였고, 이 시는 그때 악양루에 올라 지은 것이다. 악양루는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의 서문(西門)에 있는 누대(樓臺),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정호의 풍경은 예부터 절경으로 꼽혀왔다.

시의 전반부는 동정호의 경치를 묘사하였는데, 그 기세가 읽는 이를 압도하며 특히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오초동남탁 건곤일야부)’  는 천고(千古)의 절창(絶唱)이 되었다. 동정호에 대해 말로만 듣다가 악양루에 오르게 되었으니, 이는 분명 감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후반부 4구를 보면 당시 杜甫는 가련하고 슬프기 그지없다. 杜甫는 장안에서 곤궁하게 살 때 이미 폐병을 얻었고, 서남쪽으로 표박(漂泊)할 때 다시 풍비(風痹)를 앓은 까닭에 오른쪽 팔은 쓰지 못하게 되었고 왼쪽 귀는 멀었다. 당시 그의 온몸은 병들어 있었고 촉()을 나온 후에는 식구들이 모두 배를 타고 떠다니는 신세였다. 이렇듯 전쟁 통에 피란하여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악양루에 올랐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다. 시 전반부의 장엄함이 마지막 구의 서글픔을 증폭시키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그러나 杜甫는 자신의 불행에 대해 슬퍼하고 한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국가의 안위(安危)와 관련지으며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杜甫의 시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그의 강렬한 우국충정(憂國衷情)이 시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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