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夏十二登岳陽樓(여하십이등악양루)
李白(이백)
樓觀岳陽盡(누관악양진),川逈洞庭開(천형동정개)。
雁引愁心去(안인수심거),山銜好月來(산함호월래)。
雲間連下榻(운간연하탑),天上接行杯(천상접행배)。
醉後涼風起(취후량풍기),吹人舞袖迴(취인무수회)。
<원문출처> 與夏十二登岳陽樓, 李白
全唐詩·卷180.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악양루에 올라 사방의 경치를 모두 둘러보니
강물은 아득히 탁 트인 동정호로 흐르네.
기러기는 내 맘 속 근심 끌고 날아가고
산은 밝은 달을 머금고 다가서네.
구름 속에서 걸상을 늘어놓고
하늘 위 인양 술잔을 주고받네.
취한 뒤 서늘한 바람 불어와
옷소매 흔들어 우리를 춤추게 하네.
---------------------------------------
○ 夏十二(하십이) :이백(李白)의 친구로 배행(排行)이 12이며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 배행(排行) : 형제를 연령순으로 一, 二, 三의 번호를 붙여 부르는 일. 형제, 종형제(從兄弟), 재종(再從)형제, 삼종(三從)형제까지 더 나아가 족형제(族兄弟)까지 넓혀 붙이기도 한다.
○ 岳陽樓(악양루) :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악양시(岳陽市) 서쪽에 있는데, 당(唐) 개원(開元) 초 장설(張說)이 악주자사(岳州刺史)가 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송(宋)나라 때 중수(重修)했다. 악양루가 동정호(洞庭湖)를 내려다보고 있어 등람(登覽)의 명승지가 되었다.
○ 逈(향) : 멀다.
○ 洞庭開(동정개) : 동정호가 탁 트여 한없이 넓다. 동정호는 중국의 동남부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호수이다.
○ 山銜(산함) : 달이 산 뒤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마치 산이 달을 머금었다고 한 것이다. 銜(함)은 입에 물다. 재갈.
○ 連下榻(연하탑) : 손님이 머물도록 걸상을 늘어놓음을 말한다. 榻(탑)은 걸상.
○ 行杯(행배) : 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다.
○ 回(회) : 되돌아오다. 흔들거리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년) 이백의 말년 작품이다. 이백은 지덕(至德) 2년(757)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에 있었는데, 이린의 거사가 실패하자 함께 죄를 받아 귀주성(貴州省)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가 건원(乾元) 2년(759) 3월에 사면되어 호남, 호북 일대를 유람하였다.
당시 가을날 이백은 친구인 하십이(夏十二)와 함께 악양루에 올라 그곳의 경치에 감탄하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누대가 높아 구름 속에 있으니 하늘에서 술을 마신다고 묘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