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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老人의 身言書判

한문역사 2026. 3. 6. 06:17

신노인의 신언서판(身言書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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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2 17:02
옛날의 인재 등용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요새도 여전히 유용하다.
신입사원 선발 때 관상 전문가를 앉혀놓고 면접을 하고 있는 직장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을 매우 중시하듯,
신언서판의 가치관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중국 당나라 때 도입된 신언서판은 조선시대에도 관리 등용의 기준으로 활용되었다.

‘신(身)’은 얼굴과 몸에서 풍기는 인상을 말한다.

‘언(言)’은 말솜씨와 말하는 태도,

‘서(書)’는 글씨와 글 쓰는 재주, ‘

판(判)’은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런 기준을 노년 세대에 적용해 보는 것은 재미있고 유익한 일일 것 같다.

 

​요즘 노년들에게 ‘身’의 최우선 덕목은 건강한 모습일 것 같다.

그러나 젊을 때처럼 건강하기가 어렵다. 늙으면 대체로 지병이 있게 마련이고,

여기저기 아프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건강을 가꾸는 생활습관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나는 관절협착증 탓에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래서 걷기 대신에 수영장에 다니고, 집에서 아령과 스쿼트를 열심히 한다.

노년에게 ‘신’의 또 다른 조건은 깨끗한 복장이 아닐까 한다.

캐주얼 시대라고 젊은이들처럼 아무렇게나 입으면 보기 흉하다.

신’의 또 다른 필수조건은 온화한 모습이다.

만나는 사람이 기분 좋을 만큼 미소 띤 얼굴이라면 더 없는 축복이다.

 

言’의 덕목은 말을 조심하는 것이다. 옛날의 무용담이나 남을 헐뜯는 비난,

모임에서 혼자 너무 많은 말을 하는 행위는 늙은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칭찬이 좋다지만, 칭찬의 말도 상황에 따라 조심해야 한다.

듣는 이가 악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칭찬하는 행위는

안 하는 것보다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의 추임새를 넣어주는 태도는 본받아야 할 자세다.

늙어서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음식)과 함께,

입에서 나오는 것(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언제나 옳다.

특히 험담을 즐기는 것은 고약한 버릇이다. 험담과 비난은 비난받는 이를 해칠 뿐 아니라,

듣는 이의 귀를 더럽힌다. 나아가 비난하는 당사자의 입과 인격을 해친다.

 

​‘書’의 덕목은 기록하는 생활과 새로운 기기의 활용이 아닐까 싶다.

학교와 직장을 떠나면서 기록하는 행동을 잊고 사는 노년층이 많다.

대학을 나왔는데도 쓰기를 잊어버린 이들이 흔하다. 종이로 일기 같은 것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구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그래서 스마트기기를 잘 활용하는 기술이 신노인의 기본 소양이 아닐까 한다.

읽고 쓰는 행위는 치매 예방에도 매우 좋다잖은가.

AI 같은 새로운 기술을 생활에 활용할 줄 아는 이른바 ‘얼리 어답터’의 소양도 중요하다.

 

마지막인 ‘判’은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다.

판단력이 인간사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옛 것에 더해 새로운 것을 조화롭게 융합할 줄 아는 지혜

공부와 수양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노인은 꼴통’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는 길도

새로운 물결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써 가능하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년층에게 시의적절한 신언서판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하다. 도서관이나 노인복지관 같은 곳

그런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일 것 같다.

김상태 신노인운동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