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331) 엊그제 꿈 가운데
중앙일보
입력 2026.06.04 02:23
유자효 시인
엊그제 꿈 가운데
장경세(1547∼1615)
엊그제 꿈 가운데 광한전(廣寒殿)에 올라가니
임이 날 보시고 가장 반겨 말하시네
먹은 맘 다 삷노라 하니 날 새는 줄 모르노라
-사촌집(沙村集)
이별은 명작의 배경
엊그제 꿈속에서 달 속의 항아가 사는 광한전에 올라갔었지.
임이 날 보시더니 무척 반기며 말씀하시네.
내 속마음을 다 말하노라 날 새는 줄도 몰랐어라.
얼마나 내 속에 사연이 많았으면 밤새워 말했으랴.
이 경우 임은 연인 또는 임금의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장경세(張經世)는 선조 때의 문인으로 경전과 역사서에 두루 밝았다.
문장에 있어서는 당송팔가(唐宋八家:한유·유종원·구양수·소순·소식·소철·증공·왕안석)를
모범으로 삼았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일가를 이루었다. 남원의 주암선원에 제향됐다.
시조가 있는 아침 다른 기사
이전 [시조가 있는 아침] (330) 비슬산 참꽃
이별은 개인적으로는 아픔이지만 명작이 탄생하는 배경도 된다. 작자가 전하지 않는 시조 한 편을 감상해본다.
엊그제 임 이별하고 벽사창(碧紗窓)에 지혀시니/
황혼에 지는 곳과 녹유(綠柳)에 걸린 달을/
아무리 무심히 보아도 불승비감(不勝悲感) 하여라
엊그제 임과 이별하고 푸른 깁으로 바른 창에 기대었으니,
황혼이 지는 곳과 푸른 버들에 걸린 달을,
아무리 무심히 보려고 해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구나.
유자효 시인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3741
'새 카테고리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만물상) 노 알코올 코리아 (0) | 2026.06.04 |
|---|---|
| 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69.덩샤오핑(鄧小平)의 두 얼굴 (0) | 2026.06.04 |
| 대구경북 명목을 찾아서(41) 호국목 (0) | 2026.06.04 |
| 세상읽기)투구꽃과 碑木 (0) | 2026.06.04 |
| 신노인 산책) 돈의 심술 (0) | 2026.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