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

감히 날 노려? 트럼프,암살 첩보 들은 날 이란 다시 공격

한문역사 2026. 7. 15. 17:58

감히 날 노려?”…트럼프, 암살첩보 들은 날 이란 다시 쳤다

강태화, 김형구, 한지혜2026. 7. 15. 05:01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인디카 경주대회 ‘프리덤 250 그랑프리’ 사전 홍보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받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레이싱 헬멧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의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60일간의 본협상을 전제로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는 핵 프로그램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무효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고, 해협을 통행하는 상선에 미국이 통행세를 부과하겠단 방침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 상원의 척 그래슬리 임시 의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 10일 송부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7일 시작됐다”며 “(서한 통보는)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에 모든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의 결정으로 진행할 수 있는 60일간의 대외 무력행동, 즉 이란과의 전쟁이 7일부터 재개됐음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7일 자로 시작됐다고 상원에 공식 통보하며 보낸 서한. 강태화 특파원

7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를 전달받고,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의 미사일·무인기 기지 등을 첫 타격한 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에도 라디오 방송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이란을)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고 했고, 이어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 다수의 일방향 공격 드론을 동원해 이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7일 이후 다섯 번째 공격이다.

17일 대국민 연설, 전쟁 구상 밝힐 듯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재개 이유에 대해 “이틀 전(11일) 그들과 합의했고, 100% 성사될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전화를 한 통 받더니 모두 방을 뛰쳐나갔다”며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이란 강경파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픽액스 마운틴에 한 방 먹일 것”이라며 이란의 지하 핵 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까지 예고했다. 픽액스 마운틴은 요새화된 지하 핵 시설로,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미국은 한 번도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연설에서 이란전쟁 재개를 공식화하며, 이번 전쟁의 목표와 전개 방향 등을 직접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이란의 반격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날 “국영 유조선 몸바사호와 알바히야호가 오만 영내 항로를 통과하던 중 이란의 순항미사일 2발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승조원 8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승조원 1명이 사망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후티 반군, 사우디에 보복…홍해도 전운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대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이 불안정한 지역에 (미국이)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선적되는 모든 화물(가치)의 20% 비율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쿠웨이트 등 걸프국가들을 거론하며 “우리는 매우 부유한 지역을 보호하고 있으며, 보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통행료 부과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호르무즈 자유 항행”을 주장해 온 미국의 기존 입장과 상충되는 데다, 국제 해양 질서마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로 통항료 20%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선적 화물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돈을 징수할 경우, 유조선 한 척당 대략 1500만~1700만 달러(약 223억~253억원)의 돈을 내야 한다. 미국이 선례를 만들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러시아가 북극항로에서 유사한 주장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중동의 또 다른 주요 해상 통로인 홍해도 위험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을 겨냥해 13일 사나 국제공항 활주로를 공습하면서다. 이에 후티는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복 공격은 수년간 이어진 휴전을 무너뜨리고 중동 전쟁을 확대하며 또 다른 핵심 해상 통로(홍해)를 옥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강태화·김형구 특파원·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