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월대보름. 그 옛날 소년시절땐, 아침엔 조리를 들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조리밥을 얻어와선 대소쿠리에 붓고는 또 뛰어나가곤 햇었는데, 저녁땐 동네앞 궁산弓山에 올라 솔가지를 쌓아놓고 불붙이면서 떠오르는 대보름달 쳐다보면서 달님께 하고싶은 소원을 빌고 햇었는데 , 또래들과 함께 쥐불놀이도 신나게 즐겼었는데, 이제는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담이구나.
아침에 오늘 절에가서 불공 드리려는 아내가 조리해 준 찬거리를 강엿, 법주한병 갖고 엄마께 달려간다 20여분이면 되는 거리. 벌써 이 아들온다고, 함께 식사한다고, 찰밥도 시금치나물도 해 놓으시고 기다리시는 울엄마.
난 상차림하고 먼저 귀밝기술을 따르고 엄마와 건배를한다.제발 조금 덜 아프시고 사셨으면 해 본다
내년에도 이렇게나마 또 했으면하고 기대 해 본다
함께 아침밥을 맛있게 든다. 감기기운이 있어 따뜻한 방에 누워 함께 t.v보다가 그만 잠이든다 엄마도 주무시고.. 깨어나서 또 손부에게 화상전화하여 귀여운 증손자의 노는 모습 보여드린다 마냥 건우야 하면서 좋아하신다. 점심식사 하고 엄마태우고 바람 쐴려고 나오니까 마침 엄마친구분(김시권댁 아지매).만나서 뒷자리에 같이 태우고 동네 언덕을 돌아 공단주변을 한바퀴 돌아다니다가 집앞에 내려 놓는다 차안에서 아지매 말씀이 엄마 칠순때 축하글 읽으면서 엄마,엄마, 애절하게 부르면서 글 읽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그땐 모두들 심금을 울렸노라고 ,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축하글 읽는거 한번 못 보았다고 나를 아주 칭찬하신다. 그래서 올 설날 아침에 지은 한시를 읽고 뜻풀이를 한다. 慈母年歲八十五, 小子今年六十五, 今晨安眠側慈母, 간원자모무탈안,. 이라 사랑하는 엄마 연세 여든다섯이오, 아들나이 예순다섯이라 오늘 새벽 엄마곁에서 편한 잠을 잤는데 간절히 원하노니 울엄마 아무 탈없이 편하셨으면. 이라고 말씀드리니 울엄마 그래 열아들 하나도 안 부럽다신다. 울엄마 아지매 들어가셔서 남은 술 나누시고 놀다가시라 면서 엄마손 꼬옥잡고 부비면서 돌아서는데 유모차에 의지하여 겨우 발걸음을 떼는 울엄마 뒷모습 보니 내맘 그 얼마나 짠한지 내년에도 이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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