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 보릿고개
아이들은 새벽부터 밥 달라고 졸라대고
4월의 긴긴 해에 처마 끝에 새 새끼 뚝뚝 떨어지고
아궁이 장작불엔 콩죽 넘쳐 흐른다.
눈에 아지랑이 끼어 헛것 보이고
남원 참빗쟁이 빗 사라고 조를 때
시주승 목탁소리 천지를 진동한다.
소는 보리밭에 뛰어들고
젖먹이 어린아이 배고파 울어대니
아가야 울지마라 젖이 안 나와 미안하구나.
짧은 적삼 찢어진 무명치마
속살 보일세라 연신 치마 휘두르는 아낙이 있어
해는 반발 남았는데 일 나간 서방님은 감감무소식
허리 졸라매고 졸라매어도 더 조일 허리가 없다.
조상님을 탓하랴 나라님을 원망하랴
한나절 뻐꾸기 소리에 봄은 깊어만 가고
4월의 긴긴해가 그리도 원망스럽더라.
(달서구 소식지 희망달서 에서 본훈 베껴쓰다
(2024,2,11, 낮 11시 설 휴무속 내 多樂房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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