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행복 (유치환님의 시)

한문역사 2024. 2. 12. 17:44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보내나니.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음으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