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아름다운 山河 (글: 구지면 김 용기)

한문역사 2024. 4. 13. 21:23

고독이 엄습할 때면 그 고독의 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반사(茶飯事)일 것이다 .

오늘도 고요를 깨고 창문을 열어보니 흰 옷을 입은 

비슬산 정상이 나를 부른다.

등산복을 챙기고 곧바로 비슬산 전기차에 몸을 실었다.

옆 좌석 두 세 살배기 꼬마 녀석이 한마디 소곤거린다.

:할아버지 머리카락에 흰 눈이 내렸어요:

:그래, 이 눈은 세월의 연륜을 보여주는 눈꽃이란다:

오순택  시인의 :아름다운 것:이라는 시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기: 라고 했다  

살포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아기의 손목이라도 

보듬고 싶은 마음을 접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전기차는 벌써 비슬산 대견사에 도착해 있었다.

흰 눈이 쌓인 뽀송뽀송한 산길은 발길을 더운 가볍게 해 주었다.

한 웅큼 눈을 손에 쥐고 몇 초가 지났을때 물이 되어 손목을 타고

흐르며 흔적이 없어진다. 우리네 인생도 반추해 보면 눈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고뇌의 아픔으로 울림을 던져주고

뼈아픈 생의 마디마디마다  아름다운 본인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

돌아보면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 산도 노력하는 자(者)에게만 

행운을 주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산하(山河)의 비경(秘境)을 홀로 보고 있으니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석양 노을이 지려고 시간을 재촉하는데  나는 고즈넉한

자연에 도취되어 하산(下山)을 모른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살아  냈으니 

여한(餘恨)이 없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 같다. 

 달성군 소식지 달성이야기  2024. 4월호에서 抄하다.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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