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부족함이 충만함이다.

한문역사 2024. 4. 14. 06:18

부족함의 미학(美學).

길거리를 가는 아무에게나 당신은 지금 돈이 

충분합니까? 라고 물어보라.

그러면 열이면 열 명이 조금 부족합니다. 

특히 부자들에게 물으면 겨우 먹고사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한창 사랑에 빠져있는 연인들은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만나는데 조금 부족하니 두 번은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할 것이다.

돈이고 사랑이고 심지어 생명까지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다.

위장에 음식이 가득 차 있으면 몸이 무겁고 움직이기

싫어지겠지만 ,조금 모자란 듯 부족하게 먹으면 몸이 

가볍고 활동하기에도 쉬워진다.

또 콩나물도 물이 부족하면 살기위해 표면적을 넓혀 

잔발을 많이 만들듯이 ,우리의 몸 속 내장도 약간 모자라게

먹으면 살기 위해 장(腸)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돈도 조금 모자란듯하면 생존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며 

삶에 대한 의욕이 더 강하게 되며 ,먹고 살기도 바쁜데 

우울해하거나 죽고 싶은 생각조차 하지 못 한다고 할 것이다.

나무도 곧고 좋은 나무는 목수들이 재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베어가지만, 잘 나지 못한 잡목은 산을 지키며 자기의 명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가 부족함의 미학,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사람들도 너무 잘나면 행복이 바깥에 있는 것으로 여겨서 ,

사회적 성공을 위해 여기저기 바쁘게 불려다니는데 에너지를 

쓰게 되어 삶은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우리 인생도 70년 정도 살면 기대와 좌절,즐거움과 괴로움,

성공과 실패 ,등 세상의 온갖 것을 누리며 다양한 경험으로

채워졌기에 바랄 것이 뭐가 더 있겠는가?

그런데도 부족함을 느껴 좀 더 좀 더 한다.왜냐하면

외부 세계를 통한 욕망의 충족에서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다.

돈도 지식도 사랑도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라는 그것이 

가득참 임을 알아야 한다 .

 이 삶은 프라스틱 같은 조화가 아니고 돌과 같이 변함없는 

영원함이 아니라 연약한 꽃과 같아서 ,일시적이며

순간적으로 왔다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죽음은 안전하지만 삶은 불안전한 것이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훗날 臨終(임종)을 앞두고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고,

수많은 시행착오로  울고 웃었던 지난세월의 그 때가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여겨진다.

그때가 바로 부족함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오늘인 것이다.

아무리 천국과 극락이 좋다하더라도 부족함의 미완성인 

오늘보다 좋겠는가?

어떤 여성이 공항에서 항공권을 잃었다고 이리저리 찾으며 

불안하고 안달하고 있었다.이것을 본 옆의 승객이 

:아주머니 뭐 찾으세요?: 하고 물으니 항공권을 잃어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옆 승객이 :청바지 뒷 주머니에 꽂혀 있네요:하며

알려주니 그 여인은 표를 확인하고 한숨을 쉬었다는 얘기다.

행복도 바로 지금 여기라는 주머니속에 있는데도 다른 어디에서

찾는 난센스를 범하면서 사는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굽이치며 생동감이 넘치는 강물은 마지막 도달점인 바다라는 

완성에 이르기 위해 흘러가듯이 ,오늘의 부족한 미완성의 삶이 

완성임을 안다면 지천에 널려있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2024.4.14, 06:18 (글: 대구요가협회장 이대희) 본훈 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