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초가(草家) 이엉잇기

한문역사 2025. 1. 30. 16:31

농촌에   추수와  가을걷이가   끝나면

초가집에 살던 옛사람들은 지붕에 올라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이엉을   얹는다.

 

그때는 사람도 많아서 걱정이 없었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나서면 

며칠사이 새 지붕으로 단장을 마친다.

 

20년 전만 해도 나이든 동네 기술자 덕에

초가집 지붕일은 걱정도 아니었는데 

해마다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예닐곱 명이 남아 

느릿느릿 힘들게 일을 한다.

 

요즘 벼는 짧아서 긴 벼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벼를 베고 털면서 농기계로 상처내서

짚풀은 일 년을 버티기가 힘들고 

새끼줄은 큰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진다.

 

사람 구하고 짚풀 구하는 일은 점점 힘들어가고

사람없고 짚풀도 엉망인데 앞으로 어이할꼬 

세월이 몇 해 더 지나고 나면 대책도 없을 것 같은데

나 혼자 만의 걱정이 아니라  모두가 그럴  터인 걸.

 

나중에 힘들고 어려우면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빨강,파랑,노랑색 양철지붕으로 바꾸면

칼러링한 선교장 정말 이쁠것 같다.-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