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인용문 2집

홍시의 이별편지(심 송화 中.西安)

한문역사 2025. 6. 3. 16:20

드디어   가을이네요

스란치맛단  같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  산길엔

단풍이 시나브로 곱게 물들어  가요.

 

뿌듯하네요

햇볕이  째앵째앵 내리쬐어도 

천둥소리  꽝꽝  놀래켜도

말랑말랑  잘 익었노라고

 

그런데  두려워요

바람이  자꾸자꾸  등  떠밀어요

훌쩍  떠나야만  했어요

내  한 몸 뛰어내릴  곳

찾아  두리번거려  보아요.

 

저쪽  골목길엔 할머니  한 분

이쪽으로  걸어오시네요

 

거북이처럼    엎드린

초가 서너   채 

감나무의  홍시는 

바람의  등에 기대어

그네를  타는 시간,

 

흩어진 새털구름을  보며  

저 하늘가로 기러기 날개죽지에

이별  편지 띄워  보냅니다.

 

詩:심  송화님  1972년 연변  龍井 출생.

연변대학 졸  現.중국  西安 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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