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을이네요
스란치맛단 같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 산길엔
단풍이 시나브로 곱게 물들어 가요.
뿌듯하네요
햇볕이 째앵째앵 내리쬐어도
천둥소리 꽝꽝 놀래켜도
말랑말랑 잘 익었노라고
그런데 두려워요
바람이 자꾸자꾸 등 떠밀어요
훌쩍 떠나야만 했어요
내 한 몸 뛰어내릴 곳
찾아 두리번거려 보아요.
저쪽 골목길엔 할머니 한 분
이쪽으로 걸어오시네요
거북이처럼 엎드린
초가 서너 채
감나무의 홍시는
바람의 등에 기대어
그네를 타는 시간,
흩어진 새털구름을 보며
저 하늘가로 기러기 날개죽지에
이별 편지 띄워 보냅니다.
詩:심 송화님 1972년 연변 龍井 출생.
연변대학 졸 現.중국 西安 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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