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 뿌리에서 오는데
꽃과 잎이 서로 숨고 숨어
백석인듯 진향인듯
두 사람의 타는 가슴인듯
길상사 마당 가득 핀 다홍빛 혈서
꽃이 오면 잎이 없었네
잎이 오면 꽃이 없었네
일생토록 서로 보고파만 하면서
서로 애터지게 그리워만 하면서
열매 한 알 맺어보지 못하고 지는 꽃
한몸이 될 수 없엇던 그 한풀이
온통 붉은 혈서로 가득하네.
이 詩를 법정 큰스님께서 마지막 가시던 달에 이 시를 읽고 가셨다고 전한다.
'인용한 글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는 것이 많으면 자만하기 쉽습니다 (0) | 2014.11.25 |
---|---|
[스크랩] 가장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다 (0) | 2014.11.25 |
신간: 노년의 풍경: (0) | 2014.11.02 |
100세 시대 新 삼강오륜 (0) | 2014.11.02 |
건강한 삶을 위해 (0) | 201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