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한 글 ,문장

이윤정 님의 시 " 길상사 꽃무릇"

한문역사 2014. 11. 22. 22:29

분명  한 뿌리에서 오는데

꽃과 잎이 서로 숨고 숨어

백석인듯 진향인듯

두 사람의 타는 가슴인듯

길상사 마당 가득 핀 다홍빛 혈서

꽃이 오면 잎이 없었네

잎이 오면 꽃이 없었네

일생토록 서로 보고파만 하면서

서로 애터지게 그리워만 하면서

열매 한 알 맺어보지 못하고 지는 꽃

 한몸이 될 수 없엇던 그 한풀이

온통 붉은 혈서로 가득하네.

 

이 詩를 법정 큰스님께서 마지막 가시던 달에 이 시를 읽고 가셨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