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한 글 ,문장

신간: 노년의 풍경:

한문역사 2014. 11. 2. 23:25

성호 이익(1681ㅡ1763)은 조선 중기 실학자로써 83세까지 살으셨는데

노인의 열 가지 좌절에서 늙음의 비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곡할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웃을때 는 눈물이 흐른다.

흰 얼굴은 검어지는데 검은 머리는 희어진다.

30년전 일은 모두 기억해도 눈 앞의 일은 잊어버린다.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보면 분별할 수 잇는데 크게 뜨고 가까이 보면 도리어 희미하다.

배고픈 생각은 자주 잇으나 밥상을 대하면 먹지 못 한다.

 

75세에 정승이 된 심수경(1516ㅡ 1599)은

여든이 넘어도 장수무병한 자신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는 75세에 아들을 낳은데 이어 81세때 또 득남을 한다.

 여러 사람들이 축하하자 시를 써서 화답을 하는데 :

 75세 생남도 드문 일인데 , 어이하여 80에 또 아들을 낳았나.

팔십 생남은 재앙인가 두려우니 ,축하는 당치 않소 웃기나 하소..라는 시를 남긴다.

조선조 노익장으로는 송순은 지중추로 92세,오겸은 찬성으로 89세,홍섬은 영의정으로 82세, 송찬은 우참찬으로 88세,원혼은 판중추로 93세, 임렬은 지중추로 82세, 나 심수경은 영중추로 82세 인데 모두 아직 병이 없이 건강하니 다행이다. 

또 청백리 황희는 (1363ㅡ1452) 69세때 영의정에 올라

 20년간 현직에 잇다가 돌아가신다.

청음 김상헌(1570ㅡ1652)은 80세때 좌의정에 제수되고

 남인의 영수 미수 허목은(1595ㅡ1682) 84세때

판중추부사에서 물러낫다.

조선조 최장수인물은 이약이다(1572ㅡ1689).

그는 정묘호란 병자호란 을 맞고도 60년을 넘게 살다가 118세에 돌아가신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발간한 경북유학인물지에서

1000년간 경북.대구지역 출신 유학자 18900명을 수록햇다.

이 중 생몰연대가 명확한 이는 9930명으로 평균수명은 64.7세이다.

옛날에는 환갑을 넘긴이가 드물엇다는 통념과는 달리

 60세 이상이 6760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한다

70ㅡ79세가 2675명, 80ㅡ89세가 1469명, 90ㅡ99세가 75명, 100세이상이 2명이다.

또 조선조 국왕의 평균수명은 46세로 문종(39세) 성종(38세) 연산군(31세), 효종(41세)현종(34세) 순조(45세)
환갑 넘긴왕은 27명 중 5명이다

태조(74세) 정종(63세) 광해군(67세) 영조(83세) 고종(68세) 이다.

83세까지 산 영조는 보리밥을 나물과 비벼 먹거나

 물에 밥을 말아 먹는 등 小食을 즐겼다.

84세에 판중추부사를 물러난 미수 허목은 평생 입을 지키면 妄言이 없고,

몸을 지키면 妄行이 없고, 마음을 지키면 妄動이 없다고 햇다.

또 조선 중기 문신 농암 이현보는 88세까지 사는데

고조부84세, 증조부 76세, 조부 84세 외조부 93세

부친 98세, 모친85세 농암 88세라 이 당시 평균수명은 35세이던 시절

집안 7대가 여든 안팎 수명을 누린다.

농암의 초상화는 보물 872호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중인데

초상화속의 일흔살 농암은 입술이 붉고 볼이 발그레한 홍안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