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상사화)는 피고 지고 .
임금님과의 하룻밤 사랑
당신 정 그리워 하도 그리워
황금빛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다시 찾아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려고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한 황금빛 꽃잎을
나팔처럼 더 넓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더 높게.
담장 아래 상사병으로 곱게 누운 궁녀소화
떠난 듯 하여도 어느새 마음 깊은 강이 되엇고
궁녀소화의 기다림의 세월이
갑자기 아찔해오면서
가슴으로 떨려오는 가벼운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은 여자이기에.
여름이 다할 때까지 화려한 빛을 내뿜고
그대로 뚝 떨어지는 능소화의 오묘한 향기에
잠시 머물러 코끝을 맛사지하고 .
이렇게 장맛비가 시작할 때면
침묵 속에서 불타는 당신의 눈길 하나하나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十五夜 새벽녘 달 밝은 그림자 뒤로하며
어느새 이슬 머금은
우아하고 애처롭다 못해 처연한 능소화로
스펀지 잉크 베어들듯이 변해감에
스스로 고개 흔들어 봅니다.
'새 카테고리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예찬 (2018.10.27 밤 10시54분) (0) | 2018.10.27 |
---|---|
가을이 오면 (용해원시인 2018.10.27 밤 10시20분)) (0) | 2018.10.27 |
어머니의 미소 (웃는얼굴에서 인용함.2018.10.27) (0) | 201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