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생, 나는 중 3 입니다 .
흰 머리 아래 가슴이 뛰네요.
지난 4일 ,대구 제일중학교 내일관.
내일학교 중 3 김현희(62) 학생이
거리두기로 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6개월 만의 등교,숙제도 참 이쁘게 했습니다.
:Let,s, 엘 이 티 에스
:Review, 알 이 브이,아이,이 , 더불유:
렛츠 리뷰 복습:
머리를 짜내 알파벳트다. 음을 달았습니다
까마득했었는데 조금씩 말문이 트입니다.
이런 재미를 여태 몰랐을까요.
못 본 척 지나쳤던 동네 영어 간판도
슬슬 말을 걸어옵니다.
국민(초등)학교를 마치자 부모님 일손으로
도시로 유학 온 동생들 뒷바라지로 ...
그때 누이들의 청춘은 다 그렇게 흘렀습니다.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서야 용기를 냈습니다.
응어리를 알아챈 남편도 내 편이 돼 주었습니다
:학생이 책 내팽겨치고 ...공부는 언제 할라카노:
속 모르는 핀잔도 싫지 않습니다.
다음 달이면 졸업.
흰머리가 수북한데 웬가슴이 또 뜁니다.
내 생애는 정말 없는 줄 알았습니다.
여고 동창생.
더 잘해서 대학도 욕심 내 볼 작정입니다.
전국 유일 교육청이 운영하며
초.중. 학력을 인정하는 대구 내일학교
재학생은 334명.서른셋 부터 여든일곱까지
평균 나이는 :6학년 칠반;입니다.
벌써 1342명이 늦은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대구에만 27만 명이 교문 밖을 서성입니다.
부모를, 가족을,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배움의 시간, 청춘을 내줬던 분들입니다.
이제는 나를 찾는 시간
열공(熱工)하는 어머님 ,아버님을 격하게 응원합니다.
대구매일신문 선임기자.김 태형기자의 時視角覺
(15) 나를 찾는 시간, 내일학교 20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