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서구에서 10년째 사는 20대 여성입니다.
직장 생활한 지 어느듯 3년이 되어가네요. 아직 사회 초년생이지만
달서구에서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해 가고 있다고 自負합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잡혀가듯이 (?)만난 남자친구는 직장인
두 달 차가 되었을 때 같은 부서 직원분이 소개팅을 주선해 주어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에 사진만 보고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거절했었는데 남자친구의 끈질긴 求愛에 :한 번 얘기나 해 보자: 는
마음으로 나갔던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말이 잘
통했고 제가 하는 아무 말에도 껄껄 웃으며 호응을 해 주던 모습에
저도 호감이 생겨 버렸습니다. 전 非婚主義에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남자 친구의 꼬드김과 잘 생긴 얼굴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어요.
서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지친 시기에 힐링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남자친구가 저 몰래 이벤트를 준비햇더라구요.하루하루 지치고 힘이
들었을 텐데 이 한순간을 위해 저한테 들키지않으려고 애쓰며, 선물을
사고, 영상을 만들고 ,이벤트 시물레이션을 돌렸을 생각을 하니
짠하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여행지의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
우리의 데이트 장면이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영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꽃과 풍선이 가득한 곳에 남자 친구의 편지와
프로포즈선물이 놓여 있었어요. 우느라 눈이 빨개진 저와, 깜짝 이벤트를
성공해서 싱글벙글 웃느라 볼이 빨개진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하루 종일 행복한 얘기들만 나눴어요. 지금 남자친구가
가끔 제 속을 썩일 때가 있지만 그때를 떠 올리며
: 아!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이는 사람인데 한 번만 봐주자:
라며 넘기기도 합니다.마음 맞는 두사람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기적인데
타이밍과 마음 잘 맞아 결혼까지 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축복받을 일이겠죠.인생에 있어 중대한 결정이자 경험해
보기 어려운 일인 만큼 깊고 어두운 바닷속 같겠지만 연인과 함께 서로를
알아가고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해질수록 알고 보면 서로를
비추는 물웅덩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저도 결혼을 해 보진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생각이
잘 맞다면 결혼은 감사한 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일상을 공유하고
내 단점까지도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意外로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혼자만의 視野는 너무 좁아서 생각의 폭에 한계가
있을 때가 간혹 있는데 나에 대해 잘 알면서 나와는 다른 視野를 가진 사람의
助言을 듣는 건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족과 친구한테 말하기
힘든 일이 있기도 하잖아요.?그래서 저는 연애를 强推(강추)합니다!
(행복한 달서 4월호 소식지에서 본훈 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