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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사돈,사부인께

한문역사 2014. 12. 17. 00:18

 예천사돈,사부인께

먼저 무슨 말로써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돈, 저희내외는 그동안 전혀 낌새를 모르고 잇으면서 지난 추석이후에나

그간의 사정을 알았습니다. 사부인의 불편한 몸으로 인하여 뒷바라지하시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시는 사돈의 가정사정을 알지못하고 함께 나들이하자고

수차례나 제의한 저의 좁은 소견이 부끄럽습니다.

 

사돈, 사돈과 저는 같은 개인택시 운전직이라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이면

저는 동부인하여 한번씩  대구서 그곳 예천으로 달려가 사돈 사부인과 함께

여행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고 , 술잔들어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

건배도 하고 싶엇어요.

또, 비행기타고 국내,외의 명승지를 찾아 관광하며 우리 넷이서 즐거운 여행

다니는게 제 작은 인생 후반기 목표 엿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엔 가까운 제주도에 부부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했는데

이마저 뒤로 미루자고 하기에 그때는 조금 섭섭 했습니다  

이제야 그간의 사정을 이해하니 제 마음 편해집니다.

 

사돈, 사돈내외께서는 1남1녀 잘 키우셔서 좋은 자부, 사위 보시고

인생후반기에 한창 손자들의 재롱속에 재미있게 살아가실 날만 남았는데

 뜻하지않게 사부인의 몸불편으로 인하여 지금 고통속에서 두분이 지내시는

것을 생각하면 저희 부부도 많이 가슴아파 합니다.

 

사돈 ,지난해 가을 저는 족욕기 3개를 구입하여 사돈댁과 아들집에 각각

보낸것은 우리 모두 족욕을 즐기면서  온몸 혈액순환을 잘 하는것이

건강유지의 첫번째라 생각되어 그렇게 한 것입니다. 

건강해야만 함께 국내,외로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돈, 여기에 소액이지만 이 글과 함께 동봉해 드리오니 세끼 식사

꼭 챙겨드시고 人命은 在天이요, 盡人事待天命이라 했으니

사부인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 해주시고 우리내외는 마음으로나마

사부인의 기적같은 쾌유를 두손모아 빌겠습니다. 

 

사돈, 하루 세끼 식사는 꼭 챙겨 드셔야 해요.건강제일입니다.,

 힘내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4년 12월 17일 밤 10시 반.

 

                                           대구 사돈 씀.

追記: 

2014년 12월26일 낮 12시경, 아내와 자부를 태우고 안동병원으로 가서

사돈을 만나 위로 한후 중환자실로 가서 사부인을 병문안 하고

그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사돈과 함께 부근 식당가서 

식사하고서 이 글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곧장 대구로 왔엇다.너무너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