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黎明)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늦가을 아침을 재촉하고
여인은
다소곳이 앉아
정인(情人)을 맞이하듯
아침을 맞는다.
밤새 지은 하얀 드레스를
花容月態(화용월태)의 여인에게
곱게 입혀 준 이는
누구일까
바람이라도 손댈 기세면
수줍은 듯
옷매무새를 고치는 端雅함이
눈길을 끈다.
님이 오시는 길
높은 하늘 흰 구름 빌려쓰고
마중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 들켰나
눈치 빠른 구름은 여인의 머리위를 맴돌고.
가을 끝자락을
纖纖玉手(섬섬옥수)로 잡고싶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랑에
熱病(열병)을 앓더니
그녀의 간절한 사랑
가을도 허락했는지
여인에게
秋色을 남기고 떠난다.
山은 그래서일까
가을이 오면
蠱惑(고혹)적인 色으로 化粧을 하고
그리웠다 말한다.
(요즘엔 戀人 또는 愛人을 조선시대땐 情人이라 했었다)
(어느 책에서 넘넘 이 詩가 좋아 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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