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송시(萬年松亭韻) <萬年松亭韻 > 一別俎徠問幾時 * 靑香細細來詩筆 일별조래문기시 * 청향세세래시필 栽封蒼翠萬年姿 * 殘子紛紛落硯池 재봉창취만년자 * 잔자분분낙연지 葉密幽禽啼自在 * 昻莊獨立村園裏 엽밀유금제자재 * 앙장독립촌원리 苔斑鱗甲老尤奇 * 不許尋常俗士知 태반린갑노우기 * 불허심상속사지 묻노니 저래산 떠나온 지 몇해련고 만년송 푸른 그루 고이고이 심었노라 맑은 향 은은하게 시축(詩軸)에 풍겨오고 송화가루 날아서 벼루에 떨어진다 푸른 잎 무성한데 새소리 한가롭고 늙은 줄기 이끼끼니 인갑(鱗甲)인양 아롱진다 은사(隱士)의 동산에 우뚝 서있으니 심상한 저 속사(俗士)야 몰라준들 어떠리 又 靑苔一逕隔紅塵 * 車馬縱然嫌地僻 청태일경격홍진 * 차마종연혐지벽 幽興相尋日轉新 * 鶯花曾不厭家貧 유흥상심일전신 * 앵화증불염가빈 看山坐處凉生腋 * 自喜萬年松影裏 간산좌처량생액 * 자희만년송영리 高枕眠時翠滴巾 * 四時風景屬閑人 고침면시취적건 * 사시풍경속한인 이끼낀 오솔길이 홍진(紅塵)에 막혔으니 그윽한 흥(興)을 찾아 날로 기분 새로워라 후미져 으슥한곳 차마(車馬) 어이 오랴마는 집이 가난하다 앵화(鶯花)야 싫어하랴 산을 보고 앉았으니 어깨는 서늘하고 높은 베개 잠이드니 푸른 빛이 낯을 덮네 만년송(萬年松) 그늘속에 한가로운 이몸이라 아름다운 사시풍경(四時風景) 나홀로 기뻐하리 [송은 김광수(松隱 金光粹, 1468-1563) ] 
울타리 주변 담장 모서리 오랜 세월 서 있으니 만세토록 푸른 자태 항상 보존하여라 잎 사이 스친 바람 비 뿌리는 소리 같고 가지 사이 달 그림자 정원에서 어긋나네 푸른 빛 성한 모양 쓸쓸함을 넘어서고 맑은 향기 아름답고 멀리 보면 더욱 좋네 오늘날의 고상한 성취 사람들은 모르지만 지금도 저 노송은 넉넉히 알고 있네 [남애 김상원(1598-1687)] 
산 속에 숨어 살며 풍진세상 멀리하고 공원 속에 늙은 솔 사시로 새롭구나 높은 가지 맺은 약속 진실로 정취 이루었고 전해오는 좋은 나무 어찌 청빈을 한할 손가 긴 낮 짙은 나무 그늘 안석을 침노하고 깊은 밤 차거운 이슬 옷과 갓을 적시누나! 오늘날 후손들의 가슴 속 느낌 이웃집 사람들과 서로 말하리라 [사오 김상기(1602-1670)] 
후손들은 어느 곳에 꽃다움을 즐기는가 뜰 가의 외로운 솔 스스로 새롭도다 빽빽한 잎 늘 푸르러 서리에도 변함없고 늙은 가지 성글어서 달빝이 스며있네 맑은 넋이 빛을 입어 밝게 돌아오니 그 형태 적막하여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동지섣달 품은 회포 누가 알려나 공경스런 몇 마디 말로 사람을 깨우치네 [옥계 김상유(1605-1678)] 
사진 : 고규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