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상사화
무서리 친 대지에 나서 보면
한 생애가 얼마나 쓸쓸한 것 인지
어떻게 아름다워 지는 것인지
제 빛깔로 돌아가는 낙엽은 속삭여 주지
뒤돌아 보던 그대 모습으로 서리꽃피고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마다 상사화 돋아나지
흰 눈밭에서 더 짙푸르던 그리움
안타까움 마저 접어버린 사람아
흐드러지던 봄꽃들 다 지고 난 지금
무성한 숲에서 비로소 너의 침묵을 본다
실오라기 하나까지 삭아 한대뼈로 곧추선
상사화야 꽃붉은 넋으로 피는 상사화야
월간 산 10월호163쪽에서 진동규님의 시 옮겨 보았습니다
혹시 나를 두고 떠나며 뒤돌아 보던 사람 있었나요?
있으면 있어서 안타깝고 없으면 없어서 안타까운 가을입니다
나를 두고 떠나며 뒤돌아 보지도 않던 사람은 없었나요 ?
있어서 서럽고 없으면 그 서러움을 몰라 더 서러워 지는 가을입니다
무언가 먼 그리움같은 게 아련히 피어오르는 이 계절에
문득 꽃이름 하나가 생각납니다 상사화
상사화란 꽃을 아십니까?
잎은 봄에 꽃은 8월에 피어
서로만나지 못해서 언제나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해 이름지어진 상사화를요 ...
출처 : 2009 대덕산악회
글쓴이 : 한문역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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