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선운사 상사화

한문역사 2013. 7. 11. 19:32

선운사 상사화

무서리 친 대지에 나서 보면

한 생애가 얼마나 쓸쓸한 것 인지

어떻게 아름다워 지는  것인지

제 빛깔로 돌아가는 낙엽은 속삭여 주지

뒤돌아 보던 그대 모습으로 서리꽃피고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마다 상사화 돋아나지

흰 눈밭에서 더 짙푸르던 그리움

안타까움 마저 접어버린 사람아

흐드러지던 봄꽃들 다 지고 난 지금

무성한 숲에서 비로소 너의 침묵을 본다

실오라기 하나까지 삭아 한대뼈로 곧추선

상사화야 꽃붉은 넋으로 피는 상사화야

 

월간 산 10월호163쪽에서 진동규님의 시 옮겨 보았습니다

   

 

혹시 나를 두고 떠나며 뒤돌아 보던 사람 있었나요?

있으면 있어서 안타깝고 없으면 없어서 안타까운 가을입니다

나를 두고 떠나며 뒤돌아 보지도 않던 사람은 없었나요 ?

있어서 서럽고 없으면 그 서러움을 몰라 더 서러워 지는 가을입니다

무언가 먼 그리움같은 게 아련히 피어오르는 이 계절에

문득 꽃이름 하나가 생각납니다  상사화

상사화란 꽃을 아십니까?

잎은 봄에 꽃은 8월에 피어

서로만나지 못해서 언제나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해 이름지어진 상사화를요 ...

출처 : 2009 대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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