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갑년을 맞은 당신께
지금시간 새벽 4시50분
따뜻한 침실에서 몰래 나와서
필을들고 먼저 60돌 갑년생신을 축하드려요.
꽃다운 나이 스물넷에 세 살 위인 나를만나
결혼한지 벌써 36년 하고도
아홉달이 바로 내일이군요
그때가 1979년 1월7일 이었지요.
그 일이 눈앞에 선한데
세월 참 너무 빠르답니다.
오늘 아침 우리 백두대간 협곡열차타고
기차여행 떠나요.
어제 낮에 급히 예약하고 송금 하였답니다.
여보, 당신 회갑축하는 뭐니뭐니해도 사흘전에 태어난
우리들의 금지옥엽 손자랍니다.
여기에 그간 틈틈이 모아온 내 비자금을 그 모두 꺼내어
생일축하금으로 동봉해 드리오니 기쁘게 받으시라.
당신, 우리 후반기 인생은
걸을 수 있는 힘 있을때까지 즐겁게 여행다녀요.
비행기와 기차, 때로는 내 개인택시를 타고
먼 훗날 아쉬움과 후회없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우리 부지런히 여행 다녀요.
여보, 여기에 내가 평소 애용하고 즐겨 써 보는
한시 한 구절 써 봅니다
終生不變相笑生 (종생불변상소생)이라
우리 인생 다 할때까지 변치말고 서로 웃으며 살아요 .라고 .
2015.10.6.
남편으로부터 .
'나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36돌 바다열차 타고 (2015.2.12. 대구매일신문게재) (0) | 2017.12.16 |
---|---|
60대가 40대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더라. (대구매일신문(2015.7.6.)에 실리다. (0) | 2017.12.04 |
나의 선친께서 참전 이야기 (0) | 2017.11.13 |
[스크랩] 梨花에 月白하고 (0) | 2017.10.19 |
墓祭祝文 1 (0) | 2017.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