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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돌 갑년을 맞은 당신께 (2015.10.6) 대구매일신문(2015.11.26.)에 실리다.

한문역사 2017. 12. 4. 21:19

60돌  갑년을 맞은 당신께

 

지금시간 새벽 4시50분

따뜻한 침실에서 몰래 나와서

필을들고 먼저 60돌 갑년생신을 축하드려요.

 

꽃다운 나이 스물넷에 세 살 위인 나를만나

결혼한지 벌써 36년 하고도

아홉달이 바로 내일이군요

그때가 1979년 1월7일 이었지요.

그 일이 눈앞에 선한데

세월 참 너무 빠르답니다.

오늘 아침 우리 백두대간 협곡열차타고

기차여행 떠나요.

어제 낮에 급히 예약하고 송금 하였답니다.

여보, 당신 회갑축하는 뭐니뭐니해도  사흘전에 태어난

우리들의 금지옥엽 손자랍니다.

여기에 그간 틈틈이 모아온 내 비자금을 그 모두 꺼내어

생일축하금으로 동봉해 드리오니 기쁘게 받으시라.

 

당신, 우리 후반기 인생은

걸을 수 있는 힘 있을때까지 즐겁게 여행다녀요.

비행기와 기차, 때로는 내 개인택시를 타고

먼 훗날 아쉬움과 후회없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우리 부지런히 여행 다녀요.

 

여보, 여기에 내가 평소 애용하고 즐겨 써 보는

한시 한 구절 써 봅니다

終生不變相笑生 (종생불변상소생)이라

우리 인생 다 할때까지 변치말고 서로 웃으며 살아요 .라고 .

 

                                  2015.10.6.

                             남편으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