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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6돌 바다열차 타고 (2015.2.12. 대구매일신문게재)

한문역사 2017. 12. 16. 18:27

내일은 우리부부가 결혼한지 36돌이라 올해는 좀 색다른 추억을 남기려고 하였다.

작년엔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면서 울진에서 하룻밤을 묵고 블루로드를 걷고

또 달리면서 추억을 남겻는데 올해는 완행열차를 타고 바다여행을 하자고 약속하고

아침 7시반 조식후 개인택시 영업하러 나가면서 참사랑께 동대구역에 전화하여

정동진가는 열차가 내일 몇 시에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니

오전 10시에 전화가 오는데 하루한번 오후 4시 반에 출발한단다. 

 

오후 1시경 귀가하여  씻고 함께 점심먹고 배낭에 필요한 물품을 가득넣어 짐을 꾸린다. 

오후 2시50분경 함께 나와서 버스, 지하철 갈아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3시 40분이다. 

너무 오랜만에 기차표 끊어려니 생소하여 역무원께 도움을 요청하니

자동발매기를 이용하여 대신해 주신다. 

오후 4시반 출발 정동진역가는 무궁화호이다.

약 6시간 걸려 오후 10시 반에 도착한단다.

 

낮에 이동하면 바깥세상 구경도하고 좋으련만 조금은 아쉽다.

시간이 되어 승차하니 반 이상이 빈좌석이다.  우린 좌석을 회전시켜

마주보고 앉아가게 해 놓고 두다리를 뻗치면서 편하게 타고간다. 

 오후 6시 20분경 차내에서 갖고 온 컵라면을 뜨거운 물로 익혀서 먹으니 꿀맛이다.

또 캔맥주도 따서 한잔씩 건배하며 마시니 이를두고 금상첨화라고 해두자.

강원도 동백산역과 도개역사이는 국내최장터널인 대금터널로 16.24km이고

16분이 걸린다고 승무원이 이야기한다. 

오후 9시경 남은 컵라면을 또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서 아주 맛잇게 먹는다. 

드디어 밤 10시20분경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울부부,약 10년만에 오지싶다.

세계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운 역이 바로 이곳 정동진역 이란다. 

우린 백사장을 거닐면서 파도소리 들어면서 많은 젊은이가 바다야경을 찍고있기에

우리도 서로 찍어주는 도움을 받는다. 밤 11시경 해변에 위치한 향기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t.v 보다가 단잠에 빠진다. 

  

1월7일 오늘이 바로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꼭 36돌 되는 날이다. 

정동진 바닷가 호텔에서 오전 7시경 일어나 밀려오는 파도가 바로 눈앞까지 오는 

발코니에서 바닷길이 훤히 보이는 곳을 배경삼아 부부자축 사진을 찍어본다.

오전 7시 반경 옷차림하고 해변으로 나오니 백사장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일출광경을 찍으려 사진작가들도 10수명은 넘어보인다 .

우리도 디지탈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우린 호텔로와서 T.V보다가 9시반경 나와서 부근의 순두부해물탕으로 조식을 한다. 

난  공깃밥 2개 시켜 맛잇게 먹는다. 

 

정동진역가서 오전 11시 출발, 삼척가는 바다열차가 있기에 울부부 난생처음 타고간다. 

56km 거리에 1시간 18분이 걸린단다.  전 좌석이 바다를 향해있는 바다열차.

벽면 대형 모니터엔 사연있으신분은 문자를 보내란다. 난 즉시 문자를 보낸다.

:오늘은 저희부부 결혼 36돌 이에요.  대구에서 왔어요.축하해 주세요. 꼭 요,

신청곡은 영수증을 써 줄꺼야. :

보내니 곧장 대형화면에 :바다열차와 함께 결혼 36주년을 축하합니다.: 하면서

실내방송을 통해 부인의 볼에 키스해 주세요.하기에

난 참사랑 볼에다가 가벼운 입술을 갖다댄다. 

기분좋게 난생처음 공개된 장소에서 함께한 여행객들이 보는데서 실행하니 기분은 짱짱,

이어서 신청곡 영수증을 써 줄꺼야  전주곡이 울러퍼진다.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영수증을 써 줄꺼야 , 내 사랑은 당신뿐이라고 그렇게 써 줄꺼야 

어느 날 살며시 내 가슴에 들어와 ,사랑의 집 짓고 사는  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바다만큼 태산만큼 사랑해  당신은 내 사랑의 모든  것, 

가슴으로 써 줄꺼야 , 사랑한다 써 줄꺼야. 

 

일편단심 사랑한다고 영수증을 써 줄꺼야.세상사람 모두에게 당신만을 사랑한다 할꺼야.

어느날, 살며시 내 가슴에 들어와, 사랑의 집 짓고 사는 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바다만큼 태산만큼 사랑해  당신은 내 사랑의 모든 것, 

온몸으로 써 줄꺼야 사랑한다 써 줄꺼야. 

 

난 거듭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나눈다. 또 힘찬 박수를 친다.

주위분들은 우리의 이 모습을 사진찍어준다. 

삼척역에 내려서는 뜻깊은 바다열차 앞에서 추억의 기념사진을 찍는다 

다시 택시, 버스 갈아타고 동해역가서 점심먹고

오후 2시2분 영천행 기차타고 오면서 보고팠던 바깥세상을 마음껏본다. 

영천역에 내려 10분 기다리다 동대구역가는 기차타고 오니 저녁 7시 44분이다. 

 

다시 지하철, 버스타고 귀가하니 밤 8시 35분이다 .

울부부 따뜻한 온수로 목욕하고 저녁먹고나서

또 족욕까지 하고나니 피로가 싹 가신다. 

내년에는 내 차 운전하여 또 여행해야지 해본다 

이번 추억의 여행기를 내 블로그에 올리면서

또 올해로 꼭 50년 을 맞은 나의 일기장에도 수(繡) 를 놓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