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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뵙고 싶습니다 (1981.5.7.)

한문역사 2020. 4. 19. 17:55

세월은  無想하여  春5월   초이렛날

조용히  필을잡고   경건한   마음으로

아버지  그리운情을  적어볼까  합니다.1

 

내선친  할머님께  그언제  나셨나요?

병인년   1926      동짓달   초9일날

힘차게  소리지르며  태어났다  합니다 2(큰고모님 말씀)

 

아버지  형제분들  여기에  적어보니

아들넷  딸둘중에  막내로  태어나서

조부님  깊은사랑에 애지중지 자랐다오.3

 

조부님   쉰일곱에  조모님은  마흔일곱

늦게서  또낳으니   그얼마나  귀엽겠소

아버지  첫이름자는   또기라고  했대요.  4

 

조모님은  아버지가  아홉살에  떠나시고

조부님은  열아홉에   두분다    떠나시니

부모님  여의신마음  그얼마나  슬펐나요.5

 

맏형은   백부댁에   양자로   가시엇고

두형과   두누님께   의지하며  자랐으니

나어린  외로운맘을  어느누가  아셨나요?6

 

불행중  다행으로  큰누님   계시오니

가엽고  불쌍하여  막내동생  감싸주며

눈물을  감추우시며  내아버지  키웠었네.7

 

할머니  사별하고  큰누님   친정올제

돌아서  눈물딲고  어머니   만났는양

아무말  하시지않고  눈물만을  딲드래요 .8(큰고모言)

 

큰누님   친정와서  시집에   다시갈제

한사코   손잡으며   떨어지지  않으시고

어머니  같이여기며  월배까지  갔더래요.9(")

 

아무리  달래어도  혼자서는 안간다고

울면서  보채기에  누님께선  손을잡고

얼마나 함께울었소,엄마잃은 어린마음 .10(")

 

나어린  막내동생  무수히도  달래어서

시모님  손을잡고   이십리   머나먼길

달래고 또달래어서 겨우왔다 했습니다. 11.(")

 

열아홉  그나이에   왜정때  어떠셨나?

배타고  바다건너   강제징용  당하시어

한없이  죽을고비를  보내셧다 했습니다. 12(아버지 생시말씀)

 

스무살   해방되어   천신만고  귀향해서

스물셋   48년에      열일곱     엄마만나

가정을 꾸리었나니  그때심정 어떠셨나?13

 

장가든   열흘후에    兄께선    대구가니

부모님   살던집을    아버지가  지키셨네

兄떠난  쓸쓸한마음  그얼마나  허전했나?.14

 

기축년     사십구년      음섣달   열하룻날

내누님    태어나고    첫딸을   얻어시니

그때의  아버지마음  헤아릴길  없어라.15.

 

다음해   50년에     한국전쟁   일어나매

일곱달   큰딸업고    엄마와      피난가서

남산동  백부댁에서   숨어살며  보내셨죠?.16

 

9월초   할수없이  강제징병   당하시어

남산학교  운동장서   총검술   받으실때

어머니    멀리서 보고  애만태고   했대요.17(엄마말씀)

 

훈련후   곧장바로   영천신령  전쟁터로

그후북진  평북덕천  혹한의    날씨속에 

후퇴길  개성전투중  생안손과  손凍傷.18(아버지 생전말씀)

 

전상후   마산제일   육군병원   후송되어

앓튼상처   치료받고  8개월     복무한뒤

그리운  고향집으로   무사귀향   했어요.19

 

군대에   함께가신  고향분   여럿분이

혹은戰死  戰傷者가   많은얘기 하시는걸

이아들  무수하게도   들어봐서   압니다.20

 

기다린   임진년의   동짓달   스무날에

이아들   태어나니   첫아들   보았다고

얼마나  기뻐셨나요, 부모님의  그마음.21

 

밑으로   내동생을   넷이나   더두시니

아들하나   바라시다   딸자식  모두지만

한아들  염려마세요, 저가모두  하오리다. 22